좌파단체들이 정부에서 조문단을 파견하라며 난리법석을 떨고 있다. 그러나 애국 보수단체들은 "악마에게 조문하자는 말이냐" 며 반박하고 있다. 양측은 성명서와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20일 북한민주화위원회, NK지식인연대,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23개 탈북단체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정일은 북한 동포들을 굶겨 죽인 민족 반역자로, 죽은 김정일에게 조문을 간다는 것은 악마에게 조문을 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2300만 북한 동포들이 가혹하게 희생당할 땐 조문도 안 간 사람들이 역사와 민족 앞에 큰 죄를 저지른  김정일에게 무슨 조문이냐" 고 했다.

라이트코리아, 실향민중앙협의회 등도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동포 수백만 명을 기아로 죽게 한 김정일의 사망은 결코 애도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좌파 단체들은 조문단 파견을 주장하고 있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투쟁, 한진중공업 사태, 광우병 촛불시위 등에 앞장섰던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은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남쪽의 전직 대통령들이 서거했을 때 북이 정중히 조의를 표했던 것처럼 이명박 정부가 조의를 밝힘으로써 민족의 화해와 통일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북한이 김정일에게 간까지 뽑아주려던 김대중과 노무현에게 조문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니었던가.

참여연대도 정부가 조의를 표하는 것은 물론 조문단을 파견하는 것이 필요하다" 는 말도 안되는 성명을 냈다.

조문단 파견을 추진키로 한 노무현재단은 "정부가 조문단 파견 협조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20일 조선직업총동맹과 6·15 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로동자분과위원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는 조전(弔電)을 보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맥연결서비스)에서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by××××'는 '한 나라의 국가 원수가 서거했다. 그 나라는 내 반쪽이다. 같이 슬퍼하련다' 라는 글을 올렸다. 'sah××××'는 '북한 인민에게 인간으로서 받지 말아야 할 온갖 통제를 한 인간에게 조의(弔意)라니 망발이다'라고 글을 썼고, 'Seo_Don××××'는 '지금 서거라든지 애도를 표한다는 글들이 보이는데 그는 독재자였다'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