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지만원
Subject
저는 자살하지 않습니다.죽으면 100%타살입니다
이수일 총장의 부인, 그녀의 절규 한 마디가 전파를 탔습니다.
"보고 싶어 어떻게 해"
이 정도의 부부금실을 가지고 있는 63세의 남자라면 자살하지 않습니다.
이수일 총장 입장에서 자살했다면 딱 한 가지 경우밖에 없다고 봅니다.
부끄러운 일!
부끄러운 일을 저질렀다면 그는 가족이 눈치 챌 수 있을 만큼의 고뇌하는 모습을 드러냈을 것입니다. 아무리 속이려 해도 금실좋은 가족이라면 충분히 감지합니다. 가족이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면 그는 부끄러운 일을 저지르지 않은 것입니다.
상관의 체면 때문에 자살한다는 건 있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주군을 위해 목숨바치는 그런 봉건시대가 아닙니다.
이수일씨는 못 배운 꼴통도 아닙니다.
초등학교도 못나온 근로자들은 위장 취업한 대학생이 친구 해주고 띄워주면 불길을 뒤집어 쓰고 죽지만, 대학총장 정도라면 그런 소영웅심에 놀아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에 경험칙상의 점프가 있나요?
부끄러운 일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자살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가 검찰에 털어놓은 것에는 종류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검은 손에 넘어갔다면 검은 손은 장차 그로부터 어떤 고백이 나올지 짐작했을 것입니다.
이 나라에는 최근 이해되지 않는 자살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살은 사회적 소용돌이가 일 때마다 발생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장국장이 자살(?)을 했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자살(?)을 했고,
그 외 부산 시장 등 여려 사람들이 자살(?)을 했지만
대부분의 세인들은 그들의 죽음을 타살로 봅니다.
비밀을 아는 사람은 반드시 죽습니다.
"검은 스파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게 아닐까?"
겁이 납니다.
겁이 나면 소리를 크게 지르십시오.
소리를 지르지 않고 침묵하면 세상은 더욱 서늘해 집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소리를 크게 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의문의 죽음이 있을 때마다 저는 피해의식을 느낍니다.
그래서 공고합니다.
저는 절대로 자살하지 않습니다.
제가 죽는다면 그것은 100% 타살입니다.
타살해놓고 자살이나 사고사 등으로 둘러 씌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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