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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철거위기 몰린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 구제나서

[쿠키뉴스 2006-08-16 17:35]

[쿠키 지구촌= 미국]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5일 철거 위기에 몰린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탑을 영구히 보존하는 법안에 전격 서명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15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의 소울대드에 세워진 참전용사 기념탑의 소유권을 시 정부에서 연방정부로 이관하는 연방법률안에 서명했다고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1954년 미국의 시민단체가 3000여명의 참전용사를 기념하기위해 세운 이 탑은 높이 8.8m의 대형 십자가 구조물로 3200개의 화강암 명판에 참전자들의 사진과 전적 등이 새겨져 있다.

‘라틴 십자가’라 불리는 이 기념탑은 1989년 무신론자로 베트남 참전용사인 필립 폴슨이 법원에 철거 소송을 제기하면서 17년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종교시설물이 공유지를 점거하는 것은 정치와 종교를 분리한 캘리포니아 주헌법에 위배되며 종교가 없는 참전용사들의 명단이 빠져있다는 주장이었다. 주법원은 이 조치가 위헌이라고 판결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 탑이 ‘국보급’에 해당한다며 주민투표를 실시해 연방정부 이관안에 76%가 찬성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이 서명한 것은 전쟁영웅을 기념하는 것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 만큼 주법보다 상위법인 연방법을 통해 기념탑을 보호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폴슨은 지난 주 샌디에고 연방법원에 다시 소를 제기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워싱턴=이동훈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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