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은 박정희 시대..
글쓴이 : 가을생각 날짜 : 2005-01-22 11:02 조회 : 41 추천 : 8
박정희가 경제개발은 했으나 민주주의는 못했느니 혹은 아예 그의 경제개발 업적까지 무시해버리는 사람들이 있어
내가 박정희 시대에 보고 겪은 몇가지를 예로들어 박정희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공헌한 것들을 이야기 해보겠다.
나는 1960년대 후반,시골에서 태어났다.
내가 초등학교 졸업할 무렵 박정희가 사망했지.
내가 성장기에 겪은 박정희시대의 변화를 몇가지만 예로 들어 설명을 해주마.
(허접한 글이지만 읽으면서 물질문명(산업화)의 발전이 어떻게 민주주의에 기여하는지 그 연관성을 생각해보며 읽어주길 바란다.)
1.((전기공급과 학력과의 관계)
===============================
내가 어렸을때 우리동네에는 전기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우리동네에 한전직원들이 들어와 시골까지 전봇대를 세우고 전기를 공급하기 시작했지.
드디어 우리동네에도 전기불을 켤 수 있게 된거야.
(당시 변압기가 설치된 전봇대 기초공사를 할때는 막걸리 사와서 동네온 주민이 모여 전봇대에 대고 고사까지 지냈던 장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전기가 들어오기전에는 등잔불을 켜고 생활을 했기때문에 석유가 아까워서 오랫동안 불을 켜놓을 수가 없어 일찍일찍 잠들던 시절이다.
문제는 말이다.전기가 없던 시절에는 숙제할 시간이 없었다는 거야.
학교갔다오면 소 뜯기러 나가야 되고,들에나가 농사일 거들어야 하고,돌아와서는 쇠죽 끓여야 되고
그러다보면 바로 밤이 되거든.
근데 등잔불을 오랫동안 켜놓을 수가 없으니 숙제를 제대로 할 수가 있나,선생님이 예습해오라던 부분을 예습을 해갈수가 있나.
이런 것은 우리같은 아이들의 학력저하로 이어진다는거 알지?
일찍부터 전기의 혜택을 누린 도시아이들과 시골아이들의 학력차이는 훗날 아이들의 삶의 질까지 좌우하게 된다.
박정희의 전력사업에 대한 투자는 우리 같은 아이들의 학력불균등과 훗날 도시아이들과의 빈부격차를 일부나마 해소하는데 일조를 했지.
(자...박정희의 전력사업에 대한 투자가 민주주의의 내용물(자유와 평등)중 하나인 평등에 기여했다는거 알겠지?)
2.유아사망율과 박정희
====================
나도 그렇지만 당시 우리시골의 어린애들은 출생후 1-2년 정도 후에 출생신고를 했지.
높은 유아사망율때문이지.
그런데 박정희시대에 전국적인 보건인프라가 구축되기 시작했지.
전국에 보건소/지소 설립,보건인력확충,보건물자 공급...
예방접종이라는게 뭔지 몰라 당시 시골 사람들은 아이들을 낳고도 예방접종을 하질 않아서 유아사망율도 높았고,소아마비인 아이들도 많았단다..
그런데 박정희시대에 보건소/지소에서 직원들이 나와서 유아와 어머니들을 반상회 같은 것을 활용하여 초등학교로 모은 다음에 예방접종을 하기 시작하더군.
덕분에 유아사망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1950년대의 유아사망율과 그 이후의 유아사망율을 비교해보길 바란다.
박정희가 인권탄압한 것만 보이고 박정희가 살린 수십만의 생명들에 대해서는 인식하기 싫어하는 님들 잘 생각해보기 바란다.
(자..박정희가 민주주의의 내용물인 국민의 기본권 중 국민의 보건권 및 생명권에 기여한 거 맞지? 수십만의 유아들의 생명을 구하고 장애인을 줄였잖냐..)
3. 문맹율,저출산정책,쥐잡기 운동과 새마을 운동의 일환인 반상회제도
==============================================================
당시는 새마을 운동의 일환으로 반상회제도를 적극 활성화했지.
나도 대학다닐때는 반상회가 5호담당제랑 같은거니뭐니 하면서 비판을 했었단다.
그러나 돌이켜 곰곰히 생각해보니 장점이 훨씬 많았던 제도이다.
당시 박정희는 저출산정책을 썼었다.
당시 농업인구가 전국민의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이들 농업인력 중 대부분은 노동의 한계생산물이 제로였지.
즉, 각 농가당 3-4명은 농사짓는데 불필요한 인력이었다는 이야기다.
당시 가구당 평균세대원수는 6명 정도에 가구당 평균경작지는 3000평 정도였단다.
3000평이라는 경작지는 부모 단둘의 노동력으로 1년간 경작이 가능한 경작지라는거지(모내기철과 벼베기철에 품앗이정도 하면 말이야)
결국 가구당 6명이라는 많은 인구로 인해 가난이 세습될 수 밖에 없는 구조였고 박정희는 가난의 세습을 막기 위해 인구를 줄일수 밖에 없었는데 말이야.
문제는 당시 사람들이 피임이라는 것을 모른다는것이야.
그렇다고 텔레비젼이 보급되어 있길하나..(전기도 없었으니 당연..)
그래서 박정희는 반상회와 부녀회제도 같은 조직들을 활용했다.
시골의 교육수준이 낮고 문맹율이 높아 피임에 관한 것(피임기구의 존재여부,피임약의 사용방법)을 몰라도 반상회와 부녀회에서 설명을 해주어 시골사람들은 그런 지식들을 습득해가게 되었고 피임기구의 공동구매도 부녀회장이 했었단다.
(어린 내가 이런거 어떻게 아냐고? 시골집 구조상 집안에서 반상회와 부녀회가 있게 되면 옆에서 다 들을 수 밖게 없단다)
자..반상회의 존재가 저출산정책에 한 몫하게 되었고 그런 과정을 통하여 가난의 세습근절에 어떤 공헌을 했는지 이제 이해를 하겠나.
그외에도 반상회의 쓰임새는 많았단다.
당시 시골에는 쥐가 많아 쥐가 파먹는 양곡의 비율이 10프로나 되던 시절이었단다.
그래서 박정희는 전국에 쥐약 보급을 하게 되고 쥐약놓는 날까지 전국적으로 통일을 시켰지.
같은 날 쥐약을 놓아야 효과가 강력하니깐..
당시 어린이들이 가슴에 매월 며칠은 쥐잡는 날이라는 리본을 달고 다녔던거 기억나냐..
문제는 문맹율이 높아 시골노인네들이 쥐약 사용설명서를 읽을 수가 없었던 것이고 역시 반상회라는 모임은 쥐약의 사용방법에 대한 숙지장소로 이용이 되었단다.
(자...박정희에 의한 반상회제도의 활용이 저출산정책의 효과를 높였고 그로인해 가난의 세습이 단절되어 민주주의의 내용 중 하나인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는거 인정하지?
이해했으면 인제부턴 과거 전대협처럼 반상회가 반체제인사를 색출하기 위한 것이었느니 이런 말하면서 애꾸눈으로 반상회제도를 바라보지 말기 바란다.)
4.새마을운동...도로의 확충과 사람의 생명
=====================================
내가 태어났을때 우리 시골의 도로는 조선시대랑(안 살아봤지만) 거의 다를 바 없는 상태였단다.
도로가 좁아 시골에 자동차가 다니기 힘든 구조였고,따라서 자동차나 오토바이 같은것도 없고 응급사건(특히 시골에서 가장 많았던 독사에 의한 사망사고)이 터질 경우 6킬로미터 떨어진 면소재지까지 업고뛰다보면 환자가 죽을 수 밖에 없었다.
당시 나랑 매우 가까운 분도 그렇게 비명횡사를 하셨단다.
업고 6킬로미터를 뛰다보니 어느순간 무겁게 느껴지시더라는 말씀을 지금도 하신다.
눈시울이 젖으면서...
그런데 박정희 시대 수백년은 지속되어왔음직한 그 좁은 도로가 넓혀지고 드디어 우리 시골동네에도 경운기랑 오토바이가 생기게 되었단다.
이때부터 짧은시간에 환자운송이 가능케 되어 더이상 땅을 기어댕기는 그 작은 미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일은 없어졌단다.
(자..박정희가 새마을운동을 통해서 민주주의의 한 내용인 생명권 확보에 기여한 거 맞지)
5.농가의 유휴인력, 가난의 세습 그리고 박정희의 산업화.
==================================================
앞서 말했듯이 당시 가구당 평균경작지는 3000평,평균세대원수는 6명..
한정된 경작지로 인해 자식들은 부모보다도 더 가난하게 살수 밖에 없는 구조였단다.
한정된 땅을 부모에게 쪼개서 물려받으니 그럴 수밖에..
(이 상황에서는 농가당 3-4명의 유휴인력아닌 유휴인력이 존재하게 된다.훗날 나이가 들어 경제학책을 읽어보니 이런 인력을 유식하게 노동의 한계생산물이 제로인 인력이라고 칭하더군)
박정희는 급속한 산업화를 진행하여 이 농가의 유휴인력을 공업노동자로 변모시키게 된다.
현대의 뭘 모르는 사람들은 당시 근로자들이 저임금에 시달렸네어쩌네 그러는데 그 근로자들은 시골에서 농사에 계속 종사할 경우 밥만 축내는 인력이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시골에서 계속 농사짓는 것(가치=0)에 비해 당시의 공업근로소득은 고수익이었다는 것을 알아두기 바란다.
오죽했으면 당시 시골에서는 누구네 집 개똥이가 공장에 취직했대 하면서 부러워했겠냐.
우리같은 조무래기들은 울 누나 공장 취직했다..이러면서 학교가서 자랑하고 말이다.
이 당시 이런 산업화 과정을 거쳐 생성된 계층이 현재의 우리나라 중산층들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자 정리하겠다.
위에서 박정희 시대에 내가 겪은 변화 몇가지를 예로 들며 민주주의와의 관련성을 설명했다.
저런 사실들은 내가 어렸을때는 나도 사회에 대한 해석능력이 떨어져서 박정희의 공적을 제대로 평가를 할 수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게 되니 내가 어렸을때 내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해석이 가능하게 되더라.
사람들은 경제와 민주화를 따로 떼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거 같다.
박정희가 경제를 살리긴했으나 민주주의를 탄압하지 않았냐고 말이다.
그러나 경제는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거란다.
맨날 민주주의 민주주의 그렇게 뇌까리지만 말고 민주주의의 내용물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바란다.
국민이 투표해서 정치인을 뽑는거만 민주주의라고 생각하나?
(대부분의 찌질스런 아이들은 민주주의를 선거나 정치과정으로만 생각할뿐 그 내용물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하질 않는 경향이 있다.)
민주주의의 내용물이 그리 단순하다고 생각하나?
민주주의의 내용물에는 그런 선거과정뿐 아니라 내가 앞서 예로든 국민의 기본권이 보장되는 사회,
즉 국민의 보건권과 생명권,학력불균등으로 인한 빈부격차해소등 그 실질적인 가치들이 보장되는 사회가 민주주의사회란다.
경제와 민주주의를 별개로 떼어서 생각하는 사람들은 민주주의의 실질적 내용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경제는 민주주의의 초석이니라..
그 초석을 세우는데 박정희가 구심점역할과 전략가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나는 그를 존경하는 것이고....
내가 글솜씨가 있었으면 좀 더 멋있게 글을 쓸텐데 이렇게 밖에 못쓰겠구만...
스트라이크테러님만큼 글을 잘 쓸 수 있었으면 좀 더 잘 쓸 수 있을텐데...
허접하고 긴글 읽어줘서 고맙다.....
(쓰다보니 반말로 써서 죄송합니다.)
589346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