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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이회창 TV연설 동영상 때아닌 화제…“昌 말대로 됐다” VS “비겁한 결과론”
[쿠키뉴스 2006-11-29 10:35]
[쿠키 정치] “임기를 못채운 첫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노무현 대통령 발언에 정치권이 시끄럽다. 대통령의 푸념이냐,경고 메시지냐, 아니면 실제 중도사퇴 의사가 있는 거냐를 놓고 갖가지 해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은 4년 전 동영상 한편을 놓고 시끌시끌하다.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TV연설 동영상이 뒤늦게 네티즌의 이목을 끌고 있다.

동영상은 제16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2002년 12월17일 KBS 1TV로 방송됐다. 이 후보는 노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햇볕정책 계승, 대미 자주노선 등 각종 공약과 주장을 비판하며 "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혼란이 올 것"이라 주장했다. 행정수도 이전은 신중하지 못한 공약이며, 햇볕정책은 북한의 핵무장을 불러올 것이고, 그럴 경우 노 후보의 대미 자주노선은 한미동맹을 약화시켜 한반도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햇볕정책을 계승한 노 후보는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데도 계속 현금을 지원하겠다고 한다. 북한은 우리가 준 돈으로 핵을 개발하고 군비를 늘릴 것이다. (나중에) 국제사회가 이를 가만히 보고만 있겠는가. 미국 등 국제사회는 북한핵무장을 막기 위해 강력하게 북한을 제재할 것이다. 이럴 때 ‘미국에 한번도 안 갔다, 반미면 어떠냐’는 노 후보가 미국을 설득할 수 있겠는가.”

이 동영상이 각종 인터넷 사이트로 확산되면서 갑론을박이 뜨겁다. "이 후보는 4년 뒤를 정확히 내다봤다"는 주장과 "결과론적인 분석일 뿐"이라는 반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참여정부의 포용정책에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고 유엔이 제재에 나서며 한미동맹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을 놓고 이 후보 지적의 '정확성'을 주장하는 의견이 많았다. “지도자는 말을 신중히 해야 한다” “정책 혼선 등으로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현재 정치 상황과 맞아떨어진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아이디가 ‘오디세이’인 네티즌은 “4년이 지난 지금 보니 이 후보 말이 틀린게 없다"고 했다.

반면 결과를 갖고 과거를 꿰맞추지 말라는 반박도 많다. 네티즌 ‘드루피’는 “역사에는 ‘만약’이 없는데 결과론적인 비난만 난무한다”고 했고, 아이디 ‘환자’는 “‘만약’이라는 설정 속에 현재를 비난하고 노 대통령 한 사람에게 그 책임을 지우는 것은 비겁하다”고 맞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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