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등 베이징(北京)올림픽 후원사들이 티베트 사태의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티베트의 분리독립 요구 시위사태를 유혈진압한 데 대해 비판여론이 확산되자 후원사들의 이미지까지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0일 AP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올림픽 후원사들은 티베트, 다르푸르 등 인권 관련 이슈와 관련해 베이징에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7일 월스트리트저널도 티베트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높아지자, 올림픽 스폰서로 참여한 기업들의 염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수단 다르푸르 인종학살을 벌이고 있는 수단 정부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 국제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던 중국은 이번엔 티베트 시위를 유혈 진압해 이미지가 날로 실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올림픽 성화 봉송 후원에 나선 코카콜라 삼성 레노버 등 3사의 고민이 깊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티베트의 유혈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성화는 5월 중에 티베트와 에베레스트를 예정대로 통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도 환경, 원주민 인권 보호론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인권단체들의 각국에 대한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압력 움직임은 어느 때보다도 심각하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올림픽을 보이콧하겠다고 발표한 국가는 없지만 한 두 나라만 보이콧 하면 전세계로 확산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올림픽 자체는 보이콧하지 않더라도, 개막식 행사만이라도 보이콧함으로써 중국에 항의표시를 하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기업들이 후원을 철회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들 기업들이 올림픽 마케팅 활동 규모를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롄샹(레노버)·코카콜라·맥도날드·폴크스바겐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은 베이징 올림픽 후원에 총 1억2000만달러(약 1231억2000만원)가량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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