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북괴의 소행이라고 직감적으로 느끼는 데 반하여, 정부와 언론이 북괴를 용의선상에서 배제하려 한 일이다.

물론 정부조직 내 둥지 튼 좌파들의 발호 때문에 물증이 없는 상태에서 그들을 굴복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하니, 속으로 감은 가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하여 개방하는 식으로 용의선을 다양화하는 식으로 표현하려다가 그만 그들의 닥달에 밀려 “북한이라고 예단하지 말아야”식으로 물러서 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수색을 통하여 점점 북한에 대한 심증을 확고히 해줄 물증들이 등장하면서 표현이 바뀌어 갔다.

처음엔 분명 “북한의 소행이라고 예단하지 말라”고 하던 것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한 적 없다”로 바뀌었다.

그러다가 이명박 대통령이 백령도 구조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의 소행이면 단호히 대처해야”식으로 언급하기에 이르렀다.

북괴의 소행이라는 심증이 굳어감을 표현한 것이리라.

이에 북괴는 “DMZ 지역에서 인명 피해 발생할 것”이라는 위협에서 천안함 침몰과 패키지임을 은근히 나타냈다.

그리고 며칠 동안 입도 벙긋하지 않다가 대남경제협력 공식창구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측이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북한과의 연관성이 거론되는데 대해 “서해안에서 발생한 일이라면 중국, 일본도 있는데 왜 우리와의 연관성만 강조하느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마디로 도둑이 제발 저린 것이다.

사실 필자도 처음엔 정부의 대처에 매우 실망하였다.

그러나, 대통령이 백령도 구조현장을 방문하고는 대북강경자세를 견지하면서부터 서서히 이해가 가는 것이었다.

최초의 심증이야 분명 북한의 소행이었지만, 이를 과감하게 표현할 계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바로 북한정찰기 출현, 잠수정 출현 같은 물증이 서서히 드러날 때 백령도에서 국민의 관심을 모은 다음 “북한의 소행이라면 강력히 대처”라고 발언한 것이다.

그것은 옆에서 귀 간지러운 소리해대며 북괴를 용의선상에서 배제하려던 자들의 입을 막은 것이다.

즉, “북괴의 소행”으로 결론을 예상하여 대비하라는 신호인 것이다.

그 동안 북괴의 소행 쪽으로 판단되는 정황증거를 하나씩 노출하여 결론을 유도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자세히 관찰하면 이명박 대통령은 보기보단 용의주도하고 치밀하다. 머리가 아주 좋다.

다만, 대응방법에 있어서는 아직 회의를 품고 있지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