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둔 봉하마을에 추모의 분위기가 살짝 있다. 21일 하루에만 수만여명의 추모객이 봉하마을을 찾았지만 전국 대다수의 국민들은 차분한 휴일을 맞았다.
마을 인근에 노란 바람개비와 추모 리본이 쓸쓸히 바람에 흩날리고, 국화를 들고 묘소 앞을 향하는 추모객들의 모습이 가끔 눈에 들어왔다.
추모객들은 고 노무현의 작은 비석 앞에서 참배를 하고 노 대통령이 몸을 던진 ‘부엉이 바위’ 위로 조용히 발길을 돌릴 뿐이다.
추모객들 가운데에는 연휴를 맞아 나들이 겸 찾아온 가족들이 섞여 많아보이기도 했지만, 단체로 버스를 타고 오는 사람들은 버스에서 노래를 부르면 술을 마시는 것으로 보아 추모와는 관계없는 사람들로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1년 동안 봉하마을에는 새로운 건물이 많이 들어섰지만 여전히 노무현 집이 가장 크다. 지난해 9월 22일에는 노 전 대통령 생가가 복원됐고, 그 옆에 아름다운 봉하가게가 들어서 노 전 대통령 회고록 등이 팔리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집’도 문을 열었다.
생가 쉼터 건너편에 있던 농가 창고를 개조해 120평(약 397m²) 규모의 가설 건물로 마련한 추모의 집에는 노 전 대통령의 유품들과 평소 타고 다니던 자전거와 밀짚모자 등이 전시돼 있다. 노무현 사저 앞에선 묘역 새 단장이 한창이다. ‘아주 작은 비석’ 을 만들어달라는 노무현의 유언과는 달리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묘역이 꾸며지고 있다.
부엉이 바위를 찾은 추모객 중 어느 군인은 "자살은 절대 하면 안된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 자식들과 함께 봉하마을을 들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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