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부산에서 올라오던 KTX 열차가 광명역에서 탈선한 모양이다. 필자도 과거 젊은 시절에 철로를 취급해 본 적이 있어서 대충 상식적인 수준에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눈에 띄는 게 약간 더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기억도 꽤 가물가물하지만 몇 자 써본다. 철도의 두 선로가 만나는 곳을 분기점이라고 하는데, 이 분기점에서 선로를 조절하는 방식에는 쇠뭉치가 달린 막대 같은 것을 선로원이 직접 손으로 젖히거나, 비교적 단순한 단선 간이역의 선로는 역무원이 수동레버로 선로전환기를 조작하기도 하고, 큰 역에서는 운전실(KTX에서는 뭐라고 부르는지 모름)을 두어서 거기서 전기신호로 선로전환기를 조작한다. 선로전환기는 분기점 레일 아래도 뻗쳐 연결된 바(bar)를 조작함으로써 분기점에서 선로를 변경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선로가 완전히 젖혀지지 않으면 열차의 탈선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분기점의 레일은 끝이 매우 얇아서 열차가 와서 그 무게로 레일을 누르기 전에 건너편 본 레일에 밀착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분기레일의 얇은 끝은 열차바퀴의 힘을 버티지 못하고 부러질 뿐 아니라, 열차바퀴의 한쪽은 궤간 안쪽으로 빠져버리기 때문에 탈선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번 광명역 KTX 열차의 탈선 사진에서 보면, 분기레일 끝이 부러져 있고, 분기레일이 본 레일에 완전히 밀착되어 있지 아니한 채 약간 이격되어 있다. 선로 전환이 불완전하게 수행된 채 사고가 난 것이다. 필자가 생각할 때 KTX 측에서 발표한 대로 이번 탈선의 원인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즉, 선로전환기와 분기레일을 연결하는 바(bar)가 잘못되었든지, 선로전환기가 잘못되어 전기신호를 완전히 수행하지 못했든지, 그게 아니면 전기신호를 짧게 줘서(이 부분은 잘 모름) 선로전환기가 어중간하게 작동하고 멈춘 것 중에 하나일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일상의 관리부실보다는 뭔가 인위적인 조작이 개입된 것이 아닌지 괜히 이상한 쪽으로 생각이 난다. 왜냐하면 선로분기점은 대부분의 열차가 서행하는 역 구내 쪽에 위치하는 데다 “운전실”까지 둘 정도로 운행노선을 결정하는 철도의 중추신경이기 때문에 관리부실이 발생하기 어렵고, 열차가 분기점에 오기 전에 미리 조작하므로 사전에 이상 유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설명을 읽고나면 나름의 판단이 서리라고 보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