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조선일보DB

재스민 혁명에 ‘뜨끔’한 김정은이 3월 예정이었던 방중(訪中) 계획을 늦추었다고 열린북한방송이 보도했다.

북한전문매체인 열린북한방송은 북한 소식통 말을 인용해 “원래 김정은의 방중이 3월14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폐막된 직후로 계획되었지만 이집트·리비아 사태의 영향으로 늦춰졌다”고 4일 보도했다. 중국 측의 초청으로 3월 중순에 방중하려 했지만 연기됐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당초 김정일의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중국 방문을 추진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김정일 건강이 좋지 않고 군과 공안기관에 대한 장악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후계자인 김정은이 평양을 비우는 것에 대한 우려가 원래 있었다”며 “그래도 빠른 시일 안에 중국으로부터 김정은이 후계자로 인정받는 것 역시 중요했기 때문에 3월 중순에 방중을 준비했다”고 했다.

김정은의 생각이 바뀐 것은 중동발 재스민 혁명 때문. 재스민 혁명이 이집트에 이어 리비아 등 중동·북아프리카 전역으로 확대되자 김정일과 김정은의 불안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로 인해 김정은이) 쿠데타의 싹을 완전히 자른 뒤 방중해야 하겠다고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러한 이유로 방중을 연기하고 반란의 싹을 자르기 위해 북한 내부에서는 두 가지 방향으로 일이 추진되고 있다”며 “위에서는 군과 공안기관의 핵심 인물들을 친(親)김정은 인맥으로 교체하는 것이며 아래로는 지방(특히 국경지방)에 대대적인 검열을 통해 불안요소를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있었던 주상성 인민보안부장의 갑작스러운 해임 역시 이런 맥락에서 진행됐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어 “4월 7일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김정은이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된다면 군과 공안기관의 인맥 교체는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의 중국 방문 시기에 대해 소식통은 “4월 중으로 고위급 인사의 이동을 완료하고 체제를 안정화한 후 늦어도 4월 말 이전에는 방중할 예정”이라면서 “만약 이때 방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내부의 불안 요소가 채 정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고위급 소식통 역시 “김정은이 인민군 창건절인 4월 25일 전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창건절을 계기로 군부의 내부 구도를 새롭게 편성하고 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