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씨의 [사이버정당]과 시스템모임은 무관합니다
지난 5.10일(토) 오후5시에 ‘다모아’에서 정례 시스템 모임이 있었습니다. 오후 5시30분부터 9:00시까지 저의 강의가 약 3시간 30분 정도 이어졌습니다. 일방적으로 하는 강연이 아니라 먼저 궁금해하시는 것을 질문 받아 가지고 그에 대해 하나씩 설명해 드리다 보니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강의가 끝나자마자 맥주파티가 선포되었습니다.
바로 이 틈을 이용하여 참석했던 배성관씨가 마이크를 잡더니 [사이버정당]에 대한 선전을 했습니다. 저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저 지만원은 사이버 정당에 관심이 전혀 없습니다. 단지 시스템 모임에 나오신 배선생이 무언가 국가를 위해 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으니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은 한쪽 코너에 가셔서 소개의 말씀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라고 공고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배성관씨가 [사이버정당 창당결의]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렸습니다. [사이버창당 결의문]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젊은 네티즌들이 한자리에 모여 창당을 결의 했다. 5월 10일 오후5시부터 충무로 다모아 호프식당에 모인 네티즌들은 한국의 현 안보상황과 경제형편이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소흘이 해서는 안된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구국의 차원에서 강력한 반공우익 정당의 창당 필요성에 공감하고 저비용 고효율의 정치, 부정부패없는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기위해 사이버 정당 성격인 가칭 한국 사이버당의 창당에 뜻을 모았다. . .".
이 글을 읽은 분들은 시스템 모임이 있었던 [5.10일 오후 5시, 다모아]라는 결의문 내용에 착안하여 제가 정당을 만드는 게 아니냐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심지어는 시스템모임에 참석하셨던 분들까지도 “지박사가 꾀를 쓰고 있다. 사이버정당은 지박사가 뒤에서 하는 것이다”라는 오해를 했다고 합니다.
저는 오늘(5.13일), 저는 배성관시에 전화를 걸어 이런 취지를 설명하고 [5.10일, 오후 5시, 다모아]라는 표현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배성관씨는 놀랍게도 “진실을 어떻게 삭제하느냐, 삭제할 수 없다. 그렇게 오해하는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다”라며 일거에 거절했습니다.
'진실문제'만을 따져본다 해도 5.10일 다모아에서 5시부터 창당에 뜻을 모은 것은 아닙니다. 9:00부터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참여한 것도 아닙니다. 불과 5-6명이었지만 그 중에서 뜻을 끝까지 같이 한 분은 한-두 분이라 합니다. 그런데 배성관씨의 글을 읽으면 마치 5시부터 모인 시스템모임 전체가 창당에 뜻을 모은 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5.10일 다모아에 오신분들은 시스템모임에 오신 분들이지 [사이버정당]을 창당하러 오신 분들이 아닙니다. 저의 양해 하에 시스템 모임에 오신 분들을 상대로 사이버정당이 어떤 것인지를 설명하는 것은 얼마든지 좋은 일입니다. 저는 배씨가 사이버 정당이 무엇인가에 대한 소개만 하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날의 시스템모임이 [사이버정당을 창설하기 위해] 모였던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옳지 못하다고 봅니다. 주최측이 고쳐달라고 정중히 요구하면 미안하다며 고쳐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경위를 밝히는 것이 더 이상의 오해를 예방하는 것 같아 말씀 드렸습니다.
시스템 모임을 중단하려 했던 것은 바로 이렇듯 모임을 사적으로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는 강연시간에 복도로 나가 시스템 모임을 비방하고 “목적 있는 거 아냐, 얻는 거 없이 왜 저래” 하며 숙덕거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전에는 제가 만든 비매품 책자와 테이프를 박스 단위로 매일 가져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을 훌륭한 일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그것들을 가지고 다니며 집회가 있을 때에 가져다 팔았습니다.
지난번에도 성분이 이상한 단체의 목사 한 분이 광고문을 갖다가 배부하는 것을 참석자들이 제지시켰습니다. 저는 그 단체가 어떤 단체인지 몰랐는데 참석자들은 익히 알고 계시더군요. 이게 바로 힘을 합치는데서 오는 힘입니다. 이런 일이 이제는 보기도 싫고, 또 이런 일로 저는 최근 사람들을 매우 경계하고 의심하게 되면서 한때나마 모임에 대해 흥미를 잃었습니다.
결론은 “구더기나 쉬파리가 무서워 장 못 담그느냐, 계속하자“라는 만장일치의 요구가 저의 마음을 꺾었습니다. 그래서 모임은 다시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궁금해하시는 내용들이 많으니까 강연내용도 풍부해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마이크 통제를 철저히 할 것입니다. 마이크를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했더니 지난 달에는 목사 분이 마이크를 잡고 시간을 많이 빼앗았습니다. 그런데 지난번에는 그 목사 분이 불순한 광고문을 가져왔습니다. 광고문을 회수하자 그 목사 분이 싫은 소리를 하며 다투었나 봅니다. 나와서 자기 자랑을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지난번에는 어는 한 분의 착안으로 맥주를 마시며 친교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먹서먹해하시던 분들이 서로 친구가 되어 '다음에 보자' 악수를 나누며 돌아가셨습니다. 화천, 부산, 포항, 김제, 대전 등에서 오신 분들도 여러분 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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