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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망연자실, “자체파악후 공개”
'자진공개론'으로 이회창 압박?
▲ '부처님이시여...'단식 이후 첫 공식행보를 시작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10일 경남 양산시 통도사에서 거행된 조계종 제9대 종정 통도사 방장 노천당 월하스님 영결식에서 합장기도를 올리고 있다.
11일 오전 9시50분]당무복귀한 최병렬 "망연자실... 자체파악 후 공개"11일 한나라당사에 출근해 공식적으로 당무에 복귀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상임운영위에 참석해 "이제는 감출래야 감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선자금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한 뒤 국민 앞에 공개하는 게 도리"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이 상황을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두렵기 그지 없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시인했다.
최 대표는 특히 "대선자금 문제에 관한 한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면서 "모든 진실이 숨김없이 밝혀질 수 있도록 당이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 상황을 놓고 망연자실한 심정"이라며 "여기서 우리가 진실되게 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최 대표는 검찰수사에 대해서도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는 "이 나라 기업들이 한나라당에만 비정상적인 자금을 제공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노무현 캠프에는 그런 일이 없었는지 묻고 싶다"며 검찰의 편파수사를 지적했다.
최 대표는 "앞으로 검찰 수사를 지켜볼 것"이라며 "상식에 맞지 않는 결과가 나올 경우 특검문제를 비롯해 편파수사에 대한 대응책을 적극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신 대체: 11일 오전 9시30분]최병렬, '대선자금 자진공개론'으로 이회창 압박이회창 전 총재의 법률고문과 개인후원회 부회장을 지낸 서정우 변호사가 LG와 삼성 등으로부터 수백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향후 대책마련을 둘러싸고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와 이회창 전 총재 사이에 의견차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특히 최 대표는 '대선자금 자진공개'와 '이회창 고해성사' 카드를 꺼내들고 "검찰수사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이 전 총재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최 대표는 10일 양산 통도사에서 열린 월하스님 다비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로부터 대선자금 공개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직 파악이 안됐다"면서 "알아보고 충분히 논의한 후에 (자진공개)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최 대표는 또 이 전 총재의 고해성사에 대해 "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그러나 나는 모르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최 대표가 대선자금 자진공개 의사를 표명한 것은 향후 한나라당의 대책마련과 관련 매우 중요한 대목으로 읽힌다. 17대 총선을 넉달 앞둔 상황에서 '불법 대선자금 수수'라는 악재를 우회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사실 최 대표는 최돈웅 의원의 SK 비자금 100억원 수수 사건이 터지자 지난 11월 6일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계좌추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면 우리가 이것을 숨기고 덮고 회피할 필요가 없다"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서 (대선자금을) 파악한 후에 (국민 앞에) 밝히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당내에서 대선자금 자진공개에 대한 신중론이 우세해 최 대표도 이후 "당으로선 대선자금 전체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다"며 애초 '자진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뒤엎기도 했다.
최 대표는 내일(11일) 오전 상임운영위에 참석하는 것으로 당무에 복귀한다. 임태희 비서실장은 "최 대표가 LG그룹으로부터의 150억원 수수 등 불법대선자금문제에 대한 입장과 함께 '현 시점에서 대선자금 특검 도입은 적절치 않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전해 주목된다.
안상수 대표 특보단장도 이날 MBC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작년 대선 당시 지도부들이 대선자금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작년 대선을 진두지휘했던 이회창 전 총재와 서청원 전 대표, 김영일 전 사무총장 등이 직접 나서서 대선자금을 공개하라는 압력으로 읽힌다.
안 단장은 "한나라당 지도부도 대선자금내역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괴로워하고 있다"면서 "당시 선거자금을 만졌던 분들이 전혀 입을 열지 않으니까 돈이 어떻게 가고 어떻게 왔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안 단장은 이어 "당사자들이 입을 열어줘야 대선자금 내역을 파악할 수 있다"며 "그 당시 돈을 만졌던 분들이 자진해서 해명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작년 대선 당시 지도부를 겨냥했다. 그는 특히 이회창 총재의 고해성사에 대해서도 "그 부분을 안다면 당연히 해명해야 한다"고 공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전 총재측에서는 애초 계획했던 고해성사나 검찰출두 등 정면돌파보다는, 검찰수사의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하자는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는 최 대표의 기대와는 좀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오늘도 유승민 전 여의도연구소장과 이병기·이종구 전 특보, 김무성·김학송 의원 등이 이 전 총재의 옥인동 자택을 방문했다. 이 전 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무성 의원은 "이 전 총재의 심경은 담담한 것 같다"고 전했다.
[1신: 10일 오전 10시40분]"수소폭탄 맞았다... 구명보트 탈 생각 버려라"'공황' 상태 빠진 한나라당, '이회창 비판론' 대두
▲ 10일 오전에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홍사덕 총무가 두손을 깍지낀채 생각에 잠겨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법률고문과 개인 후원회(부국팀) 부회장을 지낸 서정우 변호사가 지난 대선 직전 LG로부터 불법 대선자금 150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9일 밤 구속수감되자 벼랑 끝에 몰린 한나라당은 10일 충격을 넘어 격앙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당직자들은 "설마 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수소폭탄을 맞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나라당은 비상체제를 다시 가동하려는 듯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 회의를 열었고, 주요당직자회의에서는 '이대로 밀리면 끝'이라는 위기감과 비장감이 물씬 묻어났다.
홍사덕 총무는 회의에서 "극복하고 재기하고 부흥하느냐, 아니면 쇠퇴하다 소멸하느냐의 갈림길에 있다"며 현 상황의 위기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비장한 홍사덕"갈림길... 혼자 구명보트 탈 생각마라""검찰이 우리 당에 대해서만 가혹하게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게 어쩌면 곧 끝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하지 말자. 왜냐면 대통령은 이미 우리 당 대표 만났을 때 '대선자금의 규모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차이가 날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난번 국민과의 토론에서는 구체적으로 자기 쪽 대선자금은 100억 미만이라고 말을 했다. 대통령이 이미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이상, (검찰이) 인사권자의 그런 말에 반해서 수사결과를 만들어낼 리 없다."당 지도부는 현재 뾰족한 대응책을 마련하지도 못하고 있다. 거의 '공황 상태'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다. 홍 총무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재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도 "그 방법이 뭔지 아직 확신이 안선다"고 허탈해했다.
홍 총무는 특히 "타이타닉호에 함께 있을 때 구명보트에 먼저 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어떻게 하면 배 전체가 빙산을 피하고 극복해야 할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결속을 주문하는 홍 총무의 말에는 비장감마저 흘렀다.
"갈림길에서 당내에 의도적으로 분란을 만들려는 움직임 있을 때는, 내가 살아온 모든 신용과 내 나름대로 쌓여있는 신망을 걸고 정면으로 나무랄 것이다. 단호하게 나무랄 것이다. 함께 가는 일 이외 제척을 말하거나 할 때 적어도 홍사덕이가 개인적으로 용납하지 않겠다.
먼저 구명보트 타려는 사람은 나하고 맞설 각오를 해야 한다. 진실로 극복하고 가느냐 쇠퇴와 소멸의 길로 가느냐, 그 갈림길에 서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갈 지는 내일 대표 당무에 복귀하는 대로 결정할 것이다."홍 총무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잊지 않았다. 그는 "자기가 만든 당이 총선에서 이기게 하기 위해 (이회창 전 후보를) 어느 대통령 후보들보다 더 많은 돈을 쓴 후보인 듯 알려지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성토했다.
"이를 용납하지 않기 위해서는 뭉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뭉쳐야 한다. 국민이 받아들일 수 없는 목표를 설정하고 만들어진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이런 일을 저지르는 데 대해 저지투쟁 벌일 수 있는 모든 세력과 정치단체들이 뭉쳐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끈이 있다면 그 끈이 뭐든지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 선거를 불명예롭게 만든 데 대해 함께 분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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