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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風 자금 YS가 직접 줬다"
청와대로 강삼재 의원 불러 수십억~200억씩 건네줘

1996년 4월 총선 때 여당이던 신한국당이 국가안전기획부 예산 940억원을 총선비용으로 전용했다는 이른바 '안풍(安風)사건'의 자금은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에서 강삼재 당 사무총장(한나라당 의원)에게 직접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고 중앙일보가 13일 보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강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정인봉 변호사는 12일 "현재 진행 중인 2심 소송준비를 위해 진상을 파악하던 중 최근 강 의원에게서 김 전 대통령이 직접 돈을 주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정 변호사는 "강 의원이 총장이 된 1995년 8월부터 1996년 4월 총선까지 김 대통령은 수시로 강 의원을 청와대 집무실로 불러 강 의원의 지갑에 1억원짜리 수표로 수십억원, 많게는 200억원을 넣어주었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강 의원은 이 돈을 경남종금 서울지점의 차명계좌 2곳에 넣어두고 수시로 인출해 당 운영비 및 총선 지원자금으로 집행했다는 것이 지금까지 파악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강 의원의 한 측근도 이날 이를 확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강 의원 본인은 접촉 시도에도 불구하고 응하지 않았다.

안기부 자금을 당에 지급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과 강 의원(불구속)은 사건이 불거진 2001년 1월 이후 직접 돈을 주고받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면서도 자금지급에 관여한 '제3자'에 대해서는 함구해왔다. 김 전 대통령이 강 총장에게 지급한 돈이 검찰 주장대로 안기부 예산인지, 1992년 김영삼 후보가 거둔 대선자금의 잔여금인지, 아니면 김 전 대통령이 집권 후 따로 조성한 비자금인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자금 지급이 드러남에 따라 그에 대한 조사를 비롯해 안풍사건에 대한 검찰의 전면 재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의 변호인단은 김 전 대통령을 법정 증인으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정 변호사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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