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촌놈 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
세종 대왕께서 놈자를 쓰셨지만,
저는 왠만해서 놈짜를 쓰지 않습니다.
쏘주 한잔뒤에 자조가 섞일때나 혼잣 소리로,
못난 놈,바보 같은 놈 등등 내 스스로 되 물을 때만 쓰죠.
어릴때 대구 고향 골목길에서 동네 아이들과 부르던 노래
'서울네기 다마네기 맛좋은 고래고기,,,' 한참을 유행 했었죠.
한 십년 쯤 전 부터,
누가 어디사느냐 물어보면 자연스럽게, 노래하게 되더군요.
"서울 촌놈입니다 ! " 라구요.
육십 구년, 서울로 전학을 왔습니다.
지금 동대문 운동장 옆의 밀리오레, 두산타워 자리,
을지국민학교 육학년 일반 이였습니다.
장충단 공원 옆 적산가옥 왜식 집에서 걸어 다녔죠.
종로이가 화신 백화점이나, 남산 공원 까지도 걸어 다녔습니다.
중학교 뺑뺑이 일세대로 사대문 안의 평준화 중학교로 진학을 할즈음,
남산 남쪽자락 보광동으로 집이 이사를 하고.
난생 처음 버스로 통학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팔십번 버스,
노선이 남산을 원형으로 도는 순환 코스라서,
아침 등교시 시간여유에 따라서, 좌로가면 삼각지,남영동,서울역을 지나고
우로가면 한남동, 약수동, 신당동을 거쳐서 도라이바 돌리며 갔습니다.
하굣길엔 버스차비 십오원으로 군것질거리 사들고,
남산순환도로를 넘어서 동무들과 함께 걸어 갔습니다.
고등학교 일차 시험에 떨어지고,재수를 한들 또 고교 뺑뺑이 일세대,
널 시험에 들지않게 해주시겠다는 담임 선생님의 유혹에 따라
이차는 동계진학으로 선택했스나
웬걸 이번엔 성북구 석관동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사십 팔번 뻐스,,,
그 뻐스통학길에서
내가 사회에서 배울 것을 다 경험 했드랬습니다.
기상나팔의 괴로움,지각한 벌청소,빈자리 눈치보기,어깨밀치기, 발밟기
가방던지기,문짝에 매달리기, ?어진 교복 꿰메기와 단추달기,
여학생과의 어쩔수없는 육체적인 비빔,,,
그 중에서도 제일 괴로웠던 것은 첫사랑의 이별
근처 계성 여고 다니는 내맘에 꼭든 여자애
맨날 하교길 길건너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몇대를 서로 똑같이 흘려 보내며
오랜동안 마주보다가 어느새 횅하니 한순간에 사라진 그 여학생 ,,
어느날 용기를 내어 한 정거장 앞 길건너편에서 버스를 타고 오기를 몇번,
그녀는 타자마자,바로 뒷창가로 달려가 하염없이 뒤를 돌아보던 뒷모습에
회심의 미소보다는 그리움의 고통을 준,
일수도장을 못찍은 죄책감이 들어
영등포 종점까지 운전사 뒷좌석에 웅크리고 숨었지만,
사람들이 다내리고
'어이 학생 종점인데 안 내릴거야 ?' 운전사 아저씨의 고함소리가 들리고
그때 날 알아본 그여학생의 노여움에 찬 눈빛
그뒤 다시 못본 이별의 고통
혹 놀사모 아줌씨중 이때의 사랑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못한 한분,
연락 주시면 이자까지 쳐서 갚아드릴께요.
부도낸 사랑으으 상처,,,,,
추가요; 영등포에서는 몇번 버스로 옮겨 타셨드래요 ?
오 !
백번버스
오월 오일 어린이 대공원 지나다가
오백번으로 이름지워진 뻐스,
오월 그날이 다시온다 해도,
청계천 맑은 물이 전태일 열사의 피눈물을 ?어낼수 있슬까 ?
창포 우린물로 기름때 머리카락 빨아질까 ?
머리를 감는다란 표현보다 빤다가 더 어울리던 시절
천호동 천호대교 위를
오백번 버스는
오년동안 강물에 빠지지 않고 잘 지나다녔습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청계천 십년만에
분당에서 다섯번,
일산에다 네번,
평촌에서 세번,
산본에서 두번 시험에 들었다가.
부천 중동 딱 한번 만에 미달로 당첨이 되어,이사온 다음날 출근버스가
오 !
오 ! 팔팔 다시 일번,
오팔팔번 버스는 청량리도 가지않고,
오팔팔번 버스는 어린이 대공원도 지나가지 않았드랬습니다.
밤기픈 마포종점에서
일번 뻐스를 타보셨나요 ?
저는 서울 촌놈 입니다.
내가 사는 집과 직장 사이 뻐스노선 밖에 모릅니다.
지하철을 타기도 하지만
동서남북 도라이바 돌리는 재미는 운전기사님 뒷자석 만한 곳또 없답니다.
신새벽에서 비오는 밤 막차까지 갈아타고 뛰어타고 기다리고,
그리고 도라이바 돌리는 그 재미,,,
초록색 줄무늬 그은 버스
보라색 도배로 칠한 버스
노랑색 황금분할로 색깔이 변하던 말던,
팔십번,사십팔번,오백번, 오!팔팔이어 다시 일번,
버스는 항상 다니는 길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삼십년 동안을요,,,
비가오나 바람이부나 소주에 취하나 맥주에 취하나.
내 본능은 저 차만 타면 집에 간다고
타자마자 안방 이었드랬습니다.
이제 저는 수돗…R 생활 삼십년을 접어야 겠씸니더,
팔땅 수돗물만 먹으면 쑤돗…R이라,
서울 사람이라 켓는데,
이명박 서울 시장이 당선된뒤, 저는 박수를 쳤드랬습니다.
청계천 창포물에 머리카락 빨아 볼라꼬예 ,
남산자락 녹사평에 방폐장을 지었스면 하고예,
칠월 일일 !
칠칠맞게 버스도 몬 갈아타는 주제에 어떻게 출근을 합니꺼 ?
빨강뻐스,
파랑뻐스,
초록뻐스에다가,
노란색 유치원 뻐스,
영어로
알,비,쥐,와이 뻐스들,,,
588-1 ; 9601 > 606 > 1011 번
500 ; 9403 > 303 > 0013 번
48 ; 9201 > 261 > 0015 번
80 ; 노랑뻐스 [순환노선] (영어로; Y ) 0 1 번
빠르고 갈아타기 쉽게 열라게 연구 했었겠지만.
등잔밑이 어둡지,,,
이이 맹랑하고 박복한 노마,,,,,,,,,,,,,,,,,,
이걸다 언제나 외우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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