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 달 8일 백악관에서 주미 대사의 신임장을 제청 받는 자리에서 노 대통령의 인사말을 전했더니 대뜸 “good fellow"(좋은 친구)라며 노 대통령에 대한 극도의 우호적인 감정을 표출했다고 소개했다.
부시 대통령은 외교 관례상 사용하지 않는 용어를 써가며 노 대통령에게 우정을 표시한 뒤 자신이 스탠포드 대학 출신인 것을 알고 같은 대학 동문인 ‘콘디’(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의 애칭)와 한-미 관계를 잘해보라고 어깨를 두두리며 격려했다는 뒷 얘기를 전했다.
홍 대사는 특히 마이클 그린 백악관의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과 빅터 차 박사를 지난주에 대사 관저를 초청해 만찬을 해보니 “노 대통령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신뢰와 우호적 감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시대통령,''노무현 대통령은 좋은 친구" 호감 표시부시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호감과 친구 같은 느낌을 갖고 있는 것은 두 사람 모두 솔직하며 거침없는 성격으로 인해 의기투합하지않았나 판단된다“면서 ”자신이 보기에는 지난 2003년 5월 워싱턴에서의 한-미 정상회담과 지난해 11월 칠레 APEC 정상회의에서 친분이 더 두터워진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해석했다.
홍 대사는 지난 한달 동안 미 국무부의 밥 조셉 군축담당 차관보(존 볼튼 미국의 유엔 대사 내정자가 있던 자리) 지명자와 만나 오찬을 했으며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크라스너 정책실장 등을 만나 북한 핵 문제와 한-미 동맹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홍 대사는 다음주부터 미 의회의 루가 상원 외교위원장과 하이드 하원 외교위원장 등 미 의회의 한반도와 동북아 정책에 영향을 미칠 의회 관계자들 및 죌릭 국무부 부장관, 해들리 미 NSC 국가안보보좌관과도 만날 예정이다.
해들리 보좌관을 지난 7일 만나기로 했으나 교황 요한 바오르 2세의 장례식 참석 문제로 인해 부득이하게 일정을 연기했다.
홍 대사는 지난주에는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과 오찬을 함께 하며 재임중에 한국을 배려해준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으며 미 행정부의 싱크 탱크인 헤리티지 재단과 부르킹스연구소, 전략문제연구소(CSIS), 기업연구소(AEI) 등을 찾아 북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헤리티지 재단을 방문해서는 故이병철 삼성 회장의 방에서 퓰러 회장으로부터 융숭한 식사를 대접받는가하면 도널드 그레함 워싱턴포트스지의 회장을 만나서는 한국 관련 보도를 우호적으로 써달라고 요구하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 주미 한국대사관의 고위관계자는 “홍 대사가 미국 정계와 언론계, 학계의 친구와 지인이 많아 그 누구보다도 미국의 고위 관계자들을 손쉽게 만다는 것 같다”면서 “한-미 동맹 관계 강화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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