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호박
칼을 뺐으면 호박이라도 찔러 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목적한 바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차선의 방법이라도 선택하라는 긍정의 뜻 이외에 칼을 칼집에서 빼기는 했으나 목표가 사라지자 다시 넣기는 그렇고, 애매한 호박이라도 쳐야 한다는 자조의 뜻도 담겨져 있다.
경찰이 요즘 하는 꼴은 불쌍한 호박한테 분풀이하는 철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 나라를 김정일에게 바치겠다는 붉은 무리의 온갖 위법 탈법에 대해서는 눈 감고 있으면서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우익 청년들의 작은 항변에는 그 무서운 법을 드리대며 눈을 부라리고 있으니 ‘호박’ 신세를 탓해야 할까. 아니면 경찰의 좌편향 태도를 원망해야 할까가 이 뜨거운 여름날을 더욱 뜨겁게 만드는 분노의 내용이다.
때는 바야흐로 인간의 삶의 질, 자유민주 인권, 보편적 가치의 창달 등이 화두가 되어 고민하는 시대에 호박한테 발길질이나 하는 경찰에 대해 연민의 눈길조차 갈 수가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자유사랑청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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