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이성헌(한나라당 사무부총장) 2005/10/17
강교수님
한번도 님을 직접 뵌 적은 없지만,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님께서는 제가, 그리고 우리 한나라당이 그동안 알면서도 소홀해왔던 문제들이 무엇이었는지 따갑게 질책해주셨고, 대한민국을 위해 당장 우리가 무엇을 시작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가르쳐주셨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강교수님
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해 보다 확고한 자긍심을 키워가겠습니다. 해방 전후 조선민중이 하마터면 ‘빨간 나라’로 내몰릴 수 있었다는 그 아슬아슬한 역사의 한 장면을 상기시켜준 것에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노욕에 가득찬 독재자 이승만대통령이 사실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북한처럼 되지 않게 만들어준 ‘위대한 건국의 아버지’였음을 새삼 깨닫게 해준 것에 감사드립니다. 군사독재자 박정희대통령이 극빈국가였던 대한민국을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이끌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민주주의의 토대’를 건설했던 ‘위대한 번영의 지도자’였음을 새삼 깨닫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강교수님
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지금까지 매사에 ‘무임승차’하려던 못된 습성을 한 칼에 도려내겠습니다. ‘자유와 민주가 피를 먹고 자란다’는 것이 결코 ‘얼치기 좌파들의 명제’가 아니며, 오히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수호하려는 애국시민이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뼈저린 교훈임을 다시금 명심하겠습니다. ‘자유와 민주’를 누릴 줄만 알았지, 지키고 가꾸는 데는 소홀했던 어리석음을 통절하게 반성하고 또 반성합니다. ‘자유와 민주’가 너무도 당연한 것이기에 자라나는 후배들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망각했었고, 북한 따위는 이제 국력에서 상대도 안된다는 자만심이 이렇게 대한민국의 존립조차 위태롭게 되는 상황으로 악화된 것이야말로 바로 저와 우리 한나라당의 책임이었음을 통감합니다. 아직도 우리 대한민국이 얼마나 배고픈 나라였는지를 일깨워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제부터라도 ‘자유와 민주’를 수호하는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교수님 앞에 경건하게 바칩니다.
강교수님
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통일의 그날까지 국가보안법의 기본 정신만큼은 반드시 수호해나갈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저도 이른바 운동권 세대로서 ‘국가보안법’하면 곧바로 ‘인권탄압’이나 ‘정권안보법’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국가보안법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우리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수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잘못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얼치기 친북좌파 세력들이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을 갉아먹지 않도록 경계하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것을!
님께서는 다시한번 오늘날 저와 우리 한나라당에 부여된 역사적 사명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셨습니다.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강교수님
교수님을 옹호하는 분들께서, 교수님을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는 국민들에게 ‘사상과 학문의 자유’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무식한 사람들’이라고 질책하고 계십니다. 위대한 가르침을 주신 강교수님을 반드시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 역시 무식한 사람중 한사람인 모양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건강한 상식이 ‘무식한 것’이라면, 또 법치주의 원칙의 실현이 ‘무식한 짓’이라면, 님들의 무식하다는 소리를 최고의 찬사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강교수님
이제 제법 아침 저녁 기운이 쌀쌀해졌습니다. 건강에 각별히 유념하시고, 우리 대한민국의 위대한 ‘반면교사’로서 앞으로도 저희들의 불찰과 어리석음을 확실하게 일깨워주시기 바랍니다. ‘원수의 나라’ 미국에 있는 아드님들의 건강도 잘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님께서 하사해 주신 뼈저린 가르침에 대해, 거듭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 밖에 달리 드릴 것이 없음을 널리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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