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이 BBK사건 수사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함으로서 이를 막으려는 한나라당과 국회에서 대치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 신당은 ´이명박 특검법´의 본회의 직권상정을 추진하겠다는 사실도 이미 밝힌 바 있다.
신당 김종률 원내부대표는 11일 탄핵소추안 처리와 관련해 "이번 사안은 사법정의와 법치주의의 훼손이며 국기문란행위라는데 한나라당을 제외한 다른 모든 당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한나라당과 마지막까지 절차상 협의를 하겠지만 끝까지 방해하면 국회법상 경호권 발동을 요청하고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직권상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선거대책회의에서 “현 시점에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는 것은 대선에 영향을 주려는 정략적 행위로 국민주권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며 “신당이 본회의에 보고를 강행할 경우 한나라당은 온몸을 던져서 탄핵소추안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BBK사건 수사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신당 정동영 후보는 어제까지는 청와대가 의견을 밝히라고 압박하더니 청와대에서 검사 탄핵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자 “청와대와 정부가 민심 앞에서 오만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신당 의총에서 김효석 원내대표는 “탄핵소추는 의회의 권한인데, 왜 청와대가 얘기를 하느냐”고 반발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한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검찰총장을 새로 임명하고, 검찰의 조사가 끝나면 이명박 후보는 한방에 날라 갈 것이라며 호언하던 신당의 모습은 어디 가고 수사검찰 3명을 탄핵하는 추태까지 보이는 형국까지 이르렀는지 그 초라하고 구차함에 씁쓸한 감을 지울 수 없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나 집권을 하겠다고 하는 정당은 공언한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오늘은 검찰을 믿고 수사에 협조하라고 하다가 수사 결과가 마음에 안 든다고 특검을 실시하자고 우기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사에 불만이 있다면 지휘 책임자인 검찰총장에게 재수사를 요청하든지 새로운 소송을 제기하든지 하는 게 상식이지 수사를 맡은 담당 수사 검찰을 탄핵하려고 하는 이런 발상이야말로 그 창의성(?)에 혀가 나온다.
청와대가 의견을 밝히라고 하다가 기대와 다른 입장을 발표하고 나니 청와대를 비판하고 나서는 것도 꼴사납기는 마찬가지다. 야당이라면 그럴 수 있지만, 여당이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본다.
범여권과 신당측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국민 대다수는 그래도 검찰은 권력에 가깝다고 본다. 따라서 이번 수사도 범여권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발표는 범여권의 기대와 달리 이명박 후보에 관한 모든 의혹 제기에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이러한 검찰의 발표를 국민들은 믿는다. 왜냐하면 야권 후보에게 유리한 수사결과이기 때문이다.
수사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반발하던 것은 야권을 검찰이 탄압하던 과거 권위주의시대의 모습이다. 지금 여권이 야당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런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정말 그동안의 의혹에 수사를 할만한 단서가 없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신당은 좌파 집권 10년 동안 공법기관을 청정하게 개혁했다며 그동안 얼마나 자랑하여 왔는가. 그런 검찰에 대해 이제 와서 불신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자가당착이다.
12일에 다시 국회에서 대치하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예견된다.
신당은 검찰도 못 믿고, 청와대도 못 믿고, 오직 다수를 점한 국회에서의 물리적 힘만 믿는다는 나쁜 인상을 기어이 심으려고 애쓰겠다면 이는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다.
BBK사건과 관련하여 1년여 이명박 때리기를 하고 있음에도 여론이 요지부동인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국민들의 따가운 여론도 못 믿겠다면 차라리 국민들을 탄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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