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 전   朴正熙, 우리는 그를 얼마나 알고있나? 시리즈 -18-       운명의 기로에 서다     고향은 해방 전보다도 더 가난해진 것같았다.   1주일이 지나도록 얼굴을 마주할 틈이 없던 형 상희가 정희를 불렀다.   "겨우 일이 일단락됐다. 이렇게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것도 네가 만주로 떠난 뒤 처음이구나."   "형 말씀이 옳았습니다. 日帝에는 大義가 없다. 때문에 망했습니다."   "바로 그거다. 침략자는 어떤 미사려구를 농하더라도 자기를 정당화할 수없다.역사에 의해 엄숙히 단죄될 뿐이다."   가슴 후비는 형의 말이었다.   "일제에 가담한 자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법과 양심의 심판을 받고 죄가 있으면 벌을 받아야한다. 적어도 적극적으로 가담한 자는 용서못할 것이다."   박정희는 형의 이말에 등허리가 찡했다. 일제시 선산경찰서 구치소에서 해방을 맞은 항일투사 형과 마주앉아 감히 형을 정시할 수가 없었다.   상희 형은 전비를 뉘우치고 양심으로 돌아가 大義가 뭣인지를 깨달으면 용서될 것이라고 다짐하며 정희더러 建國準備委員會 일에 협조하라고 말했다.   익히 아는바, 건국준비위원회는 呂運亨이 조선에 人民共和國 건설을 전제로 조직한 좌익의 전국조직이었다.  상희 형이 善山郡民戰사무국장으로 건준 구미지부를 이끌고 있었다.   정희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수일 후 경상북도 인민위원회 치안부장을 하고 있는 李在福이 찾아왔다.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는 호남형의 이재복은 상희 형의 고우이며 동지였다.   이재복은 박정희에게 말했다. "참회는 인간으로서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사람은 약한 존재다. 누구든 과오를 저지른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이 있으면 죄도 용서된다. 성 바올로를 아는가?"   "바올로, 예수의 수제자...."  예전에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는데....   "그렇다. 바올로도 예수 그리스도에 귀의하기 전은 크리스트의 잔혹한 박해자였다"   이재복은 교회에서 기도나하며 하나님 찾는 것보다 현실지상 천국을 건설한다는 공산주의에 공명한 행동파 목사출신이다.   이재복은...... "자네는 일본육사 출신아닌가?  그 경력을 헛되이 하는 것은 정말 아깝다.  경비대에 들어가 군사경력을 살리면 어떤가?"고 군 진출을 권했다.   미군정청은 남한에 경비대를 강화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미 경비대에는 구 광복군이나 구 건국동맹(여운형 계열의 滿軍출신) 관계자 다수가 들어가 있었다.   그 이재복은..... 박정희도 거기에 들어가 경비대를 인민공화국 편에 서도록 군내 세포조직을 맡아 활동해 줄 것을 종용했다.   목사출신 공산주의자 이재복은 공산당 지하조직의 민완을 보이며 박정희에게 강력히 권했다.   "이 가을에 경비대사관학교 제2기생 모집이 있다. 거기 응모하는 것이 간부가 되는 지름길이다"고 구체적 방법까지 가르쳐 주었다.   국가가 없던 만군 시절, 어떨결에 여운형이 펼친 건국동맹에 드나들었던 박정희는 경비대사관학교 가는 것은 어차피 군 진출길로 합당한 일이지만 이재복 말대로 공산당 앞재비가 되는 것은 별개문재라고 생각하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