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일행이 이를 무시하고 달성보에서 70∼100m 떨어진 지점을 돌며 초음파탐지기로 수심을 측정하자, 바지선과 2인용 모터보트 등에 탄 작업인부 6명이 접근해 조사를 중지시켰다. 바지선은 김부겸 의원 일행이 탄 보트를 3차례나 드리받고 욕설을 퍼부었으며 양동이에 든 물을 뿌리기도 했다. 충돌은 20분가량 이어졌고 민주통합당 일행은 배를 돌려 현장을 황급히 빠져나갔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20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대구지역 총선 출마 예비후보 등이 달성보를 방문할 테니 브리핑과 안내를 부탁한다"고 연락했고, 이에 수자원공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달성보 옆 고객센터 2층 상황실에서 민주통합당 관계자 10명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했다.

그런데 김부겸 의원 일행은 "교통이 막혀 제시간에 도착 못하니 먼저 브리핑을 진행하라"고 하고는 브리핑 참석 대신 일정에 없던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허락도 없이 위험한 현장에 접근하다가 봉변을 당한 것이다.

달성보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조사단 배에 타고 있던 일행 한 명이 욕설을 했으며, 보트가 상류 쪽으로 무단 진입을 시도했다"며 "당시 보의 수문을 개방해 물을 방류하고 있었기에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어 철수를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조사단은 "달성보 하류 80m 지점에서 300m가량 바닥이 침식됐으며 그 깊이는 10∼15m, 폭은 150∼200m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굴 현상을 방치하면 보의 안정성이 위협받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