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어느 책에선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비행기도 없고 자동차도 없고 배만 있던 그 옛날,

영국인들이 탐험을 떠났습니다.아주 먼 나라로.

그 나라에 가보니 그 나라 바다에는 자기네 바다에는 없는

희귀한 물고기들이 살고 있더라는 것이었습니다.

탐이 난 영국인들은 그 물고기들을 자기네 나라로 가져가기로 하고

커다란 수족관을 만들어 물고기 수송작전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영국에 와서 뚜껑을 열어보니

물고기들이 다 죽어 있었고,

그 다음에도 마찬가지로 물고기들은 죽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세 번째로 수송한 수족관에서는

물고기들이 대부분 살아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영국인들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수족관 안에 어른 허벅지 굵기 만한 상어가 한 마리 들어 있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상어는 물고기를 잡아먹는 놈인데

그런 상어를 그 사람들이 넣을리가 있겠습니까?순전히 실수로 들어간 것이죠.

그래서 그 다음 번에는 부러 상어를 한 마리 넣어서 수송을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물고기들이 다 살아 있었고,그래서 그 사람들이 내린 결론은

물고기들이 상어에게 잡혀먹히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도망다니고 몸부림치면서

그럴 때 생기는 긴장감과 집중력이 질긴 생명력으로 이어져

그래서 살 수 있었다!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우리네 삶에도 그런 상어가 꼭 필요합니다.

인간에게 상어란,가난일 수도 있고 어떤 컴플렉스일 수도 있는데

그 중 가장 무섭고 잔인한 상어는 역시 성욕입니다.

사람이 돈 많고 재산 많아서 너무 편하고 재미 있으면

당장은 좋을지 모르지만 정신이 썩고 영혼에 곰팡이가 핍니다.

가난과 컴플렉스에 찌들고, 성욕의 노예가 되어 끌려다니기 보다는

그것들에 저항하는 것,사람 사는 재미는 여기에 있고

그런 사람에게서는 은연중 빛이 납니다.

당신에게는 그런 상어 있습니까?

없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한 마리 잡아 키우세요.

사람은

무서운 상대 앞에 서 있어야 정신에 녹이 슬지 않습니다..

   강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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