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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제목의 좋은 시 * 러닝머신 * 딸각! 당신의 따뜻한 손가락이 그동안 막혀 있던 내 심장의 혈문穴門을 시원스레 뚫어버리듯 동면 같은 나의 잠을 일순 깨우는군요 내 몸 구석구석,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윙~ 하며 전율이 느껴집니다 당신이 없는 사이엔 언제나 심장마비처럼 멈추어 있는 내 몸에 피가 다시 흐르며 열기가 솟는군요 눈을 감고 있어도 난 느껴요 당신 발걸음의 진동을 당신의 특유한 향기를 나와 당신과의 거리를 이제 당신은 내 등에 올라 나를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스피드를 올리면 올리는 대로 낮추면 낮추는 대로 당신의 의도에 따라 정확히 움직이는 난 세상에 둘도 없는 당신의 전차 당신은 날 다시 선택했고 난 당신을 위해 말없이 움직이고픈, 그것만으로도 지상 최고의 행복인 존재 말(馬)보다 더 말(言)을 잘 듣는 나를 타고 당신은 이제 신나고도 끝없이 질주하세요 인디언의 광활한 평원을 단숨에 가르지르듯 험준한 알프스를 과감히 넘듯 오아시스도 없는 사막지대를 거침없이 종단하듯 그렇게 난 당신을 위해 달리고 당신은 내 등 위에서 당신은 전 세계의 지배자라도 되려 하듯 거침없이 달려보아요 좁은 골목에서 빠져나와 드넓게 펼쳐진 초원지대를 지나 태평양을 건너고 대서양을 횡단하면서 지구를 서너 바퀴쯤 돈 뒤에 지구 밖으로 튀어나가서 달을 지나 목성을 지나 화성을 지나 금성을 지나 태양계를 벗어나서 어느 블랙홀을 지나 무한 광대한 우주까지 도달해 버리세요 당신을 위해선 난 지칠 줄 모르고 움직일 수 있답니다 날 선택한 당신은 최고의 전사 당신이 날 버리기 전엔 결코 스스로 시름시름 멈추어 서버리지 않을, 나는야 초강력 러너 이 세상 아니 온 우주에서 최고랍니다 당신을 내 등에 태운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