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을 들으면서 매우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정부의 잘 잘못을 장황하게 열거하던 과거의 비판 내용을 과감히 탈피한 것부터가 달라진 것이다.
박 대표는 연설 서두에 원내1당 위치에서 2당이 된 소회부터 피력하면서 국민의 힘을 결집시켜야할 정부가 국론분열과 안보불안을 자초한 것은 무능과 무책임'이라고 지적한 것말고는 시종 한나라당이 앞으로 할 일만을 열거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를 이루어야할 4대 개혁을 열거하며
민생경제회생을 위한 경제개혁은 ....이렇게 하겠다.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복지개혁은 ....이렇게 하겠다.
대북 교류협력 등 외교안보개혁은 ...이렇게 하겠다.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교육개혁은 .........이렇게 하겠다.
마치 대통령이나 국무총리의 국정연설을 듣는 느낌이었다.
국민은 박근혜 대표 같은 구체적인 국정개혁의 청사진을 듣고싶어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정부의 命運을 고 추진하겠다'는 수도이전문제에 대해서도 박 대표는 진솔한 자기반성부터 했다.
'지난해 행정수도이전특별법을 통과시키면서 충분한 타당성과 국민여론 수렴 없이 졸속 심의, 통과시킨 점에 대하여 깊이 반성한다.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의 命運을 걸고 수도이전의 타당성과 실현가능성을 검토 후 국민 공감대 형성에 나서겠다'
국민은 바로 정치권의 진솔한 자기반성을 듣고싶어한다.
특히 전날 열린당 대표연설에서 천정배 원내대표가 제의한 남북한정치회담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겠다는 내용은 상생의 정치를 소망하는 필자에겐 아주 신선한 느낌이었다.
국민은 여당과 야당에게 정쟁이나 정략이 아니라 상생의 틀 내에서 타협과 조화를 통한 결실을 원한다.
그리고 연설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박대표의 입에서 다음은 무슨 말이 나올까? 계속 귀를 기울이게 하는 연설기법, 원고수사....모두 훌륭했다.
국민은 야당에게 준엄한 감시와 견제를 통한 대안제시를 원한다.
국회에 바로 그런 임무를 부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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