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당선무효] 지역감정 일으키는 정당과 정치인 몰아내자

편집 2004.04.12(월) 19:36

막판 지역주의 조장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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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역풍, 수구의 미소

각당 지도부 교묘하게 부채질‥총선 변수 급부상
17대 총선에서도 지역주의는 여전히 위력을 떨칠 것인가.

‘3김 시대’가 막을 내리고,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한 전국적인 저항이 일어나면서 엷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지역주의가 선거 막바지에 되살아나고 있다.

각 정당의 대표나 후보들은 과거처럼 노골적인 방법 대신, 교묘하고 은근한 방법으로 지역 정서를 자극하고 있으며, 이런 방식의 지역감정 부추기기는 썩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 들어 세번째로 12일 영남지역 방문에 나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가는 곳마다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치적을 강조하며 영남 지역의 ‘박정희 향수’를 자극했다.

지난 11일 박 대표의 대구 중구 거리유세에서는 ‘대한민국의 딸, 대구의 딸’이라고 적은 손팻말이 등장했고, 선거운동원들도 “박정희 대통령의 딸, 대구의 딸 박근혜 대표가 오셨다”고 외치는 등 지역성을 부각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도 12일 광주와 전남 지역 유세에서 “민주당은 역사적 과오를 저지르고 호남의 자존심을 짓밟았다”며 ‘호남의 단결’을 외쳤다.

추미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유세와 지난 10일 전남 목포 등 9개 지역 유세에서 “(열린우리당은) 영남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든 민주당 간판으로는 ‘노무현당’을 만들 수 없다는 계산에서 나온 ‘부산신당’”이라며 지역정서를 자극했다. 추 위원장은 지난 6일 전북 전주 유세에서도 “(열린우리당이) 호남의 뺨을 때려 영남표를 얻더니 이제 호남의 민주화 세력을 외면하고 있다. 우리는 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장홍호 민주당 광주서갑 후보는 지난 11일 낸 성명에서 “호남 출신인 염동연 열린우리당 후보가 차관급 인사 때 영남인사를 골라 추천했다”며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겼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11일 충남 홍성·예산 쪽 유세에서 “충청인이 만들어준 충청도의 대변정당인 자민련이 교섭단체를 구성해야만 충청도의 대변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언론도 이전처럼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지역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광주·전남 2004 총선미디어연대는 “지난 1∼8일 광주의 신문·방송을 모니터한 결과, 대부분 추 선대위원장의 ‘3보1배’를 감성적으로 다뤄 결과적으로 호남에 동정론을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박찬욱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영남과 호남 지역에서는 여전히 지역주의가 이번 총선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배타성이 많이 약화되기는 했지만 영호남 간의 벽이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지역을 직접 다녀보니 영남의 지역주의가 생각보다 뿌리가 깊은 것 같다”며 “우리나라 선거가 아직 지역정서의 정치적 대결구도라는 성격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임석규 기자, 전국종합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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