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물러나] 이해찬, 대부도에서 죽다.

요즈음의 국무총리와 조선시대의 영의정을 비교를 한다는 것은 기능상 참으로 애매하다. 하지만 그 위상으로 치자면 왕족이 아닌 일반 백성이라는 신분에서 차근차근 계단을 거쳐 올라와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권좌에 오르게 된 입지전적 권력자를 일컫는 의미에서는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할 것이다.

‘이해찬 국무총리’ 그가 누군가?

용산고, 서울대를 거치면서 격동기에 운동권으로 활약을 했고 민주화 과정 후 국회의원이 되고 교육부장관을 지내더니 어느덧 국무총리가 되어 버렸다.

“세상 살다가 운이 트이면 나라고해서 대통령 한번 못해볼쏘냐? 저런 사람들도 대통령이 되고 국무총리가 되는데 나라고해서 못할 이유가 없다” 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는 것은 좌충우돌하는 현 정권의 끝이 보이지 않는 실수에서 그 해답을 찾게 된다.

"백관을 통솔하고 서정(모든 정사)를 주관하며, 음양을 다스리고, 나라를 경륜한다." 라는 것이 조선시대 영의정의 임무다. 국무총리라고 해서 이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역대 總理史에 전무후무한 실세 총리라는 이해찬 총리가 최근 끝이 없는 부적절한 행보로 스스로 품격을 떨어뜨림으로써 국민들에게 엄청난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국회의사당이든 어디든 시도 때도 없이 자극적, 감정적 언동을 서슴지 않고,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면 비판언론에 대해 마구 공격해대는 일에 조금도 주저함 없이 당당하기만 하다.

이처럼 툭하면 남을 질책하고 탓하는 이총리가 천년고찰 낙산사와 마을과 숲이 불타던 시간에 골프를 쳐 물의를 빚었고, 이번에는 대부島에 주말농장을 한답시고 농사경력 15년이라는 거짓증거를 대가며 포도밭을 사가지고 보좌관한테 임대를 했대나 어쨌대나? 그거 캐보나마나...

불과 며칠 전, 부동산투기는 ‘사회적 암’이라고 단정하고 꼭 근절시키겠다는 의지를 국민들에게 천명했던 사람이 자신의 의지가 아니게 대부도에 땅을 샀다고 이런 저런 변명을 둘러대는 꼴을 보노라면 대통령부터 시작되는 현 정권 실세들의 수준이 얼마나 저급한가에 대한 모델을 달리 찾아볼 이유조차 없다.

어느 여론에서는 이렇게 폄훼를 한다.

「대통령과 재상들이 국민의 여론과 정서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모습으로 실망을 안겨준 것은 한마디로 父傳子傳과 다름없는 君傳臣傳을 대통령과 재상들이 지속적으로 연출하고 있다.」 이를 보면, 그 애비에 그 아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속담도 요즈음 세상에서는 제법 써먹을 만한 말이라는 느낌이다.

100년 전, 을사조약 이래로 총리대신 이완용이 조선땅을 팔아먹었는데 국무총리 이해찬은 땅투기에 나섰다. 밀리는 여론에 땅투기가 아니라고 극구 변명하는 모습에서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차라리 솔직하게 고백하고 물러나는 것이 서로를 위하여 바람직한 진로라고 이해찬 총리께 고언을 드린다. 이완용과는 그 규모가 조금 다를 뿐이지 땅 팔아 부를 축적하는 점에 있어서 매국노들과 또한 별반 다를 바가 뭐가 있겠는가?

「권력자는 백성 위에 군림할 수 있지만 백성은 언제라도 임금을 권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다」라고 정관정요에서 당태종 이세민이 경고한다. 지금 권력의 주변 언저리에서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에 대한 위기감을 인지하고 대연정이니 선거구제니 뭐니 하면서 좌파들의 장기집권 시나리오 작업에 몰입해 있다. 물론 경제라는 것은 알 턱이 없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국무총리가 땅투기해서 돈 버는 것을 ‘경제’로 알고 있으니 이 나라는 곧 망하기 일보 직전이 아닐 수가 없다. 백성들이 이제 누굴 믿고 생업전선에 나가겠는가?

그럼 경제라는 것은 무엇이던가? 경제는 經世濟民의 약자다. 즉,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한다.’ 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현 정권이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하고 있다고 보는 사람이 과연 몇 명 있을까? 아마도 맥아더가 적화통일을 방해했고 양민학살을 지시했다고 외치며 인천 맥아더 동상으로 몰려가 동상을 해체하겠다고 외치고 있는 쇼비니즘적인 극좌파(나는 극좌파나 극우파나 돌출하는 행동에 있어서는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본다)들이나 현 정권이 잘하고 있다고 좀 거들어 줄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극좌파들도 현 정권의 무능과 존재의 가벼움에 치를 떨다가 실망한 나머지 내심 그런 곳에서 분노를 분출시키고 있다고 한다면 오히려 그것이 정답일 것이다. 왜 내말이 틀렸는가?

이제는 대통령이 대통령을 그만두겠다는 돌발영상에나 나올법한 말이 언제 어디서 돌연 튀어 나올까봐 전전긍긍하는 시절이 대두되었다. 차라리 그 현란하고 어지럽기만 한 감성적 발언으로 시작되었던 현 정권의 사회주의적 실험은 실패로 끝났음을 인정하고 겸허한 자세로 권좌에서 물러나라.

그리고 이성적이고 윤리적이며 또한 도덕적이고 깨끗한 이미지를 가진 지도자를 주축으로 하는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 모든 국민과 전 세계로부터 신뢰받는 나라로 탈바꿈할 것을 감히 주장하는 바이다. 經世濟民이란 것은 역시 이성과 윤리와 도덕적 바탕 위에서라야 만이 이론적이든 현실적이든 제대로 성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 정권이 理性으로의 회복은커녕 대선승리의 감성적 분위기에서 조금도 탈피하지 못하고 계속 허우적거리고 있는 모습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한편, 새는 좌우날개로 난다던 리영희 교수도 알고 보니 고무신 짝짝으로 신고 있었다. 사실 나도 좌우날개가 그런 뜻 인줄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란 걸 최근에서야 깨달았다. 리영희 교수는 최근 들어 여기저기 텔레비전에 자주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늘어놓는 그의 주장을 들어보면 무슨 김일성 비서실에서 파견이라도 나온 사람 같았다. 그런 궤변이 없었다. 운동권 출신이 아니면 다 역적으로 친일파로 반동분자로 모는 듯했다. 현 좌파정권의 지속적 집권을 위해 응원군으로 나서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날개 자체는 날개라는 그 전체적 개념이지 좌우날개로 나눌 수가 없다. 날개 한쪽을 떼면 날개라는 개념이 성립되지 않는다. 새나 비행기가 날듯이...그러나 그는 굳이 좌우로 나누려고 한다. 우측날개로 날아왔으니 이제는 좌측날개로 날아야한다고...하지만 지금까지 날아온 것 자체가 균형 잡힌 날개 덕분이지 결코 한쪽 날개가 아니다. 실제로 이데올로기에 있어서 좌측날개라는 개념이 성립하는 순간 그것은 곧 추락을 의미한다는 것은 공산주의의 몰락을 통하여 우리 모두 지켜보았지 않았던가?

그가 주장하는 좌측날개를 비유하자면 이빨로 치면 공산주의는 사랑니이고 사회주의는 덧니요, 발톱으로 치면 며느리발톱이다. 모두 존재는 하지만 정말 제거해야할 신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이데올로기적 부산물이다.

지금 중국이 공산주의로 남아있다고 보는가? 등소평은 흑묘백묘론을 통하여 이미 공산주의의 종언을 고했다. 지구상 남아있는 공산주의는 아직도 백성이 굶어죽는 일이 비일비재한 우리 동족 인 북한만이 남아있다. 리영희 교수의 논리의 끝에서면 우리는 북한 체제하에서 살아야 제대로 사는 것이 된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는 법. 하지만 그렇게 살고 싶다는 사람은 북한으로 보내주어야 하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다.

전 세계 공산주의의 몰락에 이어, 우리나라 현 정권에서 실험되고 있는 비슷한 사회주의의 실험은 그 시작단계라고 할 수 있는 현 시점에서 이미 실패로 끝났음을 이번 대통령의 대연정과 국무총리의 땅투기가 잘 대변해주고 있다. 정권유지에 있어서 요즈음같은 정보화시대에는 정말이지 거짓말이란 있을 수가 없다. 전국의 부동산이 전산화되어 순식간 정보가 들어난다. 공인의 거짓이 들어나면 솔직하게 고백, 잘못을 빌고 물러나는 것이 도리일진대 그런 이성적 판단을 기대할 만한 그릇이 아닌 사람들이란 사실이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바로 그 이유다. 이해찬은 결국 대부도에서 죽은 몸이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해찬 국무총리에게 하고 싶은 말>

이해찬 총리 너마저...?

“백관을 통솔하고 서정(모든 정사)를 주관하며, 음양을 다스리고, 나라를 경륜한다.“ 라는 국무총리직을 대부도 육백 평 포도밭에 팔아먹다니 四面楚歌인 이 마당에 너도 별수 없구나. 이제 믿을 놈 하나 없으니 모든 게 끝 아이가?

오호 통재라!

2005년 9월 16

씁쓸한 한가위 막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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