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한은경의 박근혜대표 옹호론-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가 들어 있는글

박정희 대통령께 우리 겨레가 진 빚

박정희 대통령께 우리 겨레가 진 빚

박근혜 대표를 사랑한다고 글을 썼더니, 답글이 이렇게 붙었다. 아버지 후광을 입지 말고 자기 힘으로 서보라 고.

정말 백 번도 더 지당한 말이다. 인간은 모름지기 자기 힘으로 설 줄 알아야 하느니. 백 번 천 번도 더 지당하신 좌익진영인간의 말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그러나, 한 번 우리 정직하게 생각해 보자. 우리는 박정희대통령의 일가족에게 진 빚이 없는가 ?

어떤 좌익놈은 박근혜대표를 일컬어 마약중독자의 누나 라고 까지 썼는데, 솔직히 박지만씨가 감수성 예민하던 청소년기에 존경하고 자애롭던 어머니를 간첩 문세광의 총탄에 상실하지 않았다면, 그 인생이 그리 쓸쓸하고 참담하게 흘러갔겠는가 하는 점이다.

난, 솔직히, 어리석고 천박한 백성이어 그런지, 육영수 여사만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런 기품있고 지혜로운 국모를 어느 나라가 어느 민족이 감히 가질 수 있었겠나 말이다. 그런 분이 졸지에 가신 것이다. 자녀와 사랑하는 남편을 두고.

좌익에 몸을 담은 젊은이들은 육영수 여사 가시던 모습의 장면을 한 번도 눈여겨 본 일이 없을 것이다. 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내가 여고생이던 시절이었는데, 8.15 경축식 장면을 흑백TV로 보고 있었다. 갑자기 문세광이란 자가 손에 무언가 들고 튀어나오고, 탕 탕 (탕 인지) 소리와 함께 불꽃이 화면에 번득였다. 단상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다 사라지고 (아마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렸거나 했을 것이다) 연단에서 연설하던 박정희대통령과 그 분 왼쪽으로 좀 떨어진 의자에 꼿꼿이 앉아있는 육여사님만 그대로 있었다. 문득 육여사님의 상반신이 옆으로 기울어졌다. 그러자 경호원같은 이들이 앞으로뛰어나갔다. 박정희대통령은 여전히 원고를 읽고 있었다.

총소리가 명멸하는데도 육여사님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아마 필시 남편대신 자신을 쏘아달라는 자세이셨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다 피했는데도 그 분 혼자 가만히 앉아 계셨다. 사랑하는 자녀들을 두고 어찌 눈감기 쉬우셨을까 ? 그 분은 그 자리에서 그렇게 죽으셨다. 아니 죽음의 길을 선택하신 것이라고 난 확신한다.

박정희대통령도 그대로 서 계셨었다. 어쩌면 사랑하는 아내 대신 당신이 죽기를 원하셨을 것같다. 범인의 총구에 그대로 노출이 된 아내는 부디 쏘지 말고 당신을 쏘아주기를 바라는 심정은 아니셨을까 ?

인생을 살다보면 영겁과도 같이 긴 찰라가 있는 법이다. 나는 당시 문세광의 총성이 울리던 일 초도 안 되는 그 순간이 육여사님과 박정희대통령 두 분에게는 영겁과도 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나의 뇌리에는 당시의 그 장면이 마치 슬로우비디오를 틀은 것처럼 천천히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단상에 같이 앉아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몸을 피신한 그 순간, 육여사는 전혀 꼼짝도 않으셨다. 어느 누가 이 일을 눈물없이 회상할 수 있을까 ?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의 심정이라면, 자녀를 두고 죽음을 선택한 그 분의 심정을 조금은 헤아릴 것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을 둔 아내들이라면, 남편대신 죽기를 원하고 죽어간 한 여인의 심정을 헤아릴 것이다.

우리는 그리하여 육영수 여사님께 빚을 졌다. 그리하여 우리는 다시 보기 힘든 국모를 잃었다. 우리의 국모를 죽인 자가 독재김일성,김정일정권이다.

육영수여사가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그 분의 자녀들은 훨씬 수월한 삶,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도 그리 강팍해지고 비운의 운명에 처하게 되지 않으셨을 것이다. 그 분의 독재, 사상이 붉으스레 의심스러 보이는 자들에 대한 제재가 훨씬 강화된 것은 오직 육영수 여사의 서거 이후부터 시작된 일이니, 어느 누군들 아니 그러하겠는가 ?

다른 말로 하면, 사천만 국민들을 대신하여 북한독재김일성의 총탄을 스스로 대신 맞으신 분이 육영수 여사님이셨던 것이다.

그 분은 정말 학이셨다. 학이라고 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을 정도로 기품있고 우아하셨다. 그것은 아름답다는 말로도 도저히 미칠 수 없는 경지이고 바로 그런 경지에 계신 분을 당시 우리는 수시 TV로 대하는 행운을 누렸었다. 우아한 사람이 TV에 자주 등장하면, 어린 국민들은 그것만으로도 훨씬 살 재미가 있는 법이다. 아무렴 천박하고 거짓말 밥먹듯 하는 자들이 매일 등장하는 요새 TV와 같으랴! 전혀 달랐던 한 시대, 바른 말만 하고 우아하고 기품있는 분들이 TV에 등장하여 국민들이 살 맛과 일할 맛이 열심히 나던 시기가 있었는데 우리는 그 가치를 그 때에 몰랐었다.

그렇게 백성을 사랑한 대통령, 그렇게 백성을 사랑한 영부인을 대한민국 국민은 지구상 드물게 가져보는 행운을 누렸던 것이고 그런 훌륭하신 분들을 우리들은 애석하고 어리석게 떠나보내었으며, 그리 애국적이고 그리 한민족을 애모하셨던 이 부부를 우리들은 좌익들의 농간에 넘어가 어리석게 오로지 "군사독재정권" 이 한마디로만 일갈해 심판하며 살았던 것이다.

육영수 여사와 박정희 대통령에게 진 빚을 생각해보자. 육여사가 국민을 대신하여 간첩의 총을 맞을 적에는 당신의 자녀들을 우리에게 부탁하심의 의미도 있을 것이나, 우리들은 오히려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고 방황하던 그 분의 자녀들을 우습게 여겼었다. 그러함에도 이제 긴 풍상을 헤치고 한 마리 학처럼 제 2의 육영수 여사처럼 제 2의 박정희 대통령처럼 우아하고 단단하게 슬픔을 안은 얼굴을 하고 부모님들과 똑같이 국가와 국민을 애타이 걱정하는 마음새를 지니고 우리 앞에 나타난, 그 위대하었던 박정희부부가 우리에게 남겨준 자녀인 박근혜 대표를 본다.

박정희대통령은 한민족이 수천년간 헤어나기 힘들었던 긴 가난의 고리를 끊어주신 역할을 하여 주셨다. 박정희 대통령은 구걸하고 살던 한민족을 오히려 타국이 부러워할 정도로 빵빵하게 배불리며 해외로 여행을 돌아다닐 정도까지 민족의 긍지와 명예를 세워주셨다. 무릇 긍지을 세우자건 명예을 높이자가 되건 사실 그런 기품세우기의 일은 입나발의 성량이 아니라, 주머니 사정의 두둑함과 긴밀한 효과가 있으니, 박정희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세계 최빈국이던 한국이 어떻게 아시아의 용에 가장 먼저 들어갈 수 있었겠으며 세계선진국자리에 같이 가 앉을 수 있었겠나 말이다.

"위대하신 수령동지"를 매일 나발부는 북한이 수십년이 넘어도 OECD에 가입못한 것을 보라. 입으로 부는 위대나발은 아무 쓸 짝에도 없는 것인데, 친북좌익의 농간과 선전에 놀아난 우리 젊은이들은 입으로 한민족만 높이 부르면 다 위대해지는 줄 착각하고 있다. "친일파"만 다 몰살시키면 명예스러워지는 줄 여기는 것이다.

포항제철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지금도 그 규모에 놀라니, 이 공적이 어찌 박정희 대통령을 빼고서 있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은혜를 모르는 자들은 금수와 같다고 예로부터 일컬어왔으니, 이제는 우리가 더 늦기 전에 차제에 박대통령의 자녀중 일 인이 스스로의 힘으로 한나라당 당대표가 된 마당에 그 하시는 일을 적극 밀고 도와서 박정희 대통령에게 우리 민족이 진 빚을 힘을 다해 갚기 운동을 펼치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대표가 박정희대통령의 후광으로 일어서면 어떠한가 ? 아무 상관없고 우리는 더욱 좋으니, 진실로 우리는 그 분이 親父를 이어 제 2의 박대통령으로 이 나라를 구해주고 발전시켜 주시기를 학수고대하기도 해보는 것이다. 하지만, 또한 보라. 이미 박대표는 스스로 벌써 고상하고 스스로 벌써 우아하며 스스로 벌써 강인하며 이미 한참 스스로 애국애족적이지 않은가 ? 거기에 박대통령 및 육영수여사의 후광까지 있으니 내가 보기엔 이런 일들이 너무너무 금상첨화같다. 김정일을 만나고 온 일이 마음 한구석에 걸리긴 하지만, 그 분의 지혜와 결단으로 볼 때 김정일에게 호락호락 놀아나게 되지 않으리라 여기며...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하신 박정희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님께서 김정일아가리에 곧 굴러떨어질 위기에 몰린 대한민국의 처지를 두 분이 남기신 한 따님의 가녀린 어깨를 통하여서라도 저 세상에서라도 구원의 힘을 내리어주실 것을 간절히 바라는 심정이 나만의 심정은 아닐 것이다. 또 그렇게 우리들이 이제라도 두 분에게 크게 빚진 것을 두 분의 귀한 따님을 열심히 지지하는 일로써 많이 갚고자 애를 쓴다면 그 결실이 좋고 선하게 조국이 안전해지고 찬란한 미래가 열리는 길로 발전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렇게 박근혜대표가 저 살벌한 정치판에 굳건히 서시고, 이 나라도 살벌한 이 위기를 극복하고 제대로 서게 되고 나면, 비로소 저 세상에 계신 박정희대통령님과 육영수여사께서도 편안히 눈을 감으실 것이다. 또는 나의 꿈에 어느 날 활짝 웃으며 기쁜 표정으로 등장해 주실 지 모르겠다.

나의 글쓰기는 사실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 년전 이 맘 때 문득 심한 중병을 앓는 중환자의 모습으로 나타나시는 바람에 시작된 것이니, 그 분의 나라걱정이 사후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까지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심을 여러분에게 이렇게 알려드리는 것이 내 의무라 생각한다.

파아란
198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