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미래당 /5/ 3월 28일자 중앙일간지들
지난 3월 27일에 ‘시스템미래당’이 창당식을 가졌으니까 전국의 신문들이 보도한다면 28일자에 보도하게 마련입니다. 혹시 가십 란에서라도 다루지 않았을까, 기대하고 저는 8개 신문을 샅샅이 뒤적거려 보았습니다.
* 세계일보와 서울신문은 못 보았음.
신문 기사는 작은 지면을 차지할 경우 트럼프 한 장 크기가 보통이고 약간 중요하다 싶으면 두 장이나 석장 크기입니다. 저는 시스템미래당에 대한 기사를 중앙 종합일간지 전부가 다루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1/3 정도로 기대했지요. 그러나 단 한 군데서조차도 화투짝 크기 정도로도 게재하지 않았습니다. 취재 기자를 현장에 파견하지 않았더라도 미리 제공된 보도자료를 근거로 화투짝 크기의 아주 간단한 기사는 편집국 데스크에서 얼마든지 작성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이런 모든 기대는 안개처럼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8개 신문에 보도된 트럼프 두세 장 크기의 기사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경향신문 8면 --- 경찰관이 시민폭행
국민일보 5면 --- 17세기 조산, 김성달(김좌진 장군 선조) 가족시집 ‘안나동세고(安東世稿)’ ‘연주록’ 최초 발굴
동아일보 8면 --- 전교조 한미 FTA 계기수업
문화일보 10면 --- ‘포털 음란물’ 잡고 보니 중학생
조선일보 9면 --- 유명가수 친형, 헬스클럽 입점 미끼로 돈 받아
중앙일보 10면 --- “1조원 사회환원 변함 없어” 정몽구 회장측 항소심서 밝혀
한국일보 8면 --- 유명 포털 ‘야동’ 중학생들 소행
한겨레신문 12면 --- 앗, 차선이 지그재그? 학교주변 등 ‘서행’ 표시
이상과 같습니다. 어떤 신문은 이런 정도의 기사를 서너 개씩 실었습니다. 그러나 시스템미래당 창당은 이런 기사보다 보도가치가 없다고 신문사마다 판단한 모양입니다.
* 중앙일보의 기사 --- “1조원 사회환원 변함 없어” 정몽구 회장측 항소심서 밝혀 --- 만은 시스테미래당 보도와 동격으로 다루어도 좋다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앙일보만 가장 시시한 기사를 덜 다룬 셈입니다.
위의 신문들 앞으로도 열심히 중학생 음란물 보도나 하세요.
러시아 작가 솔제니친이 1970년대의 어느 해엔가 하버드 대학에서
“서구(주로 미국)의 매스컴이 스캔들 위주여서 국민들을 저질화 내지 오도하고 있다”라는 요지로, 서구의 저질언론에 대한 강렬한 경멸론을 편 바 있었는데, 요즘 한국 언론의 용열함과 천박함과 비굴함을 보고
솔제니친의 말에 수긍을 하게 됩니다.
/070424불의날/짜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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