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소식은 주요 외신들을 통해 4일 전해졌으며 아직까지는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클린턴 전 대통령 방북은 지난 1990년대 제1차 핵 위기 당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전격 방북으로 북미 간 대결국면이 협상국면으로 전환된 것과 유사해 향후 북미 관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과거 재임시절 북미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북한과의 관계정상화에 적극 나선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회동할 가능성도 크다는 것.

이와 관련, 북미관계의 정통한 한 고위 소식통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평양으로 들어가고 있으나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곧 도착하는 대로 북한 측과 여기자 석방을 위한 교섭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관련 내용에 대해 확인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평양에서 북한 측 당국자들과 협상을 벌인 뒤, 만약 여기자 두 명의 석방이 조기에 성사될 경우 이들과 함께 귀국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앞서 미국은 비공식 채널을 통해 북한과 여기자 문제와 관련해 집중적인 협의를 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어느 정도 조율이 되지 않았느냐는 관측이다.

비공식 채널을 통해 북한 측은 여기자 석방 교섭을 위해 과거 사례를 거론하며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각료 이상의 고위급 현직 관료를 평양에 보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정치현안과 여기자 문제는 분리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세우고 북한이 요구한 고위급 특사에 대해 적극고려하게 되었고,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를 수락해 방북하게 되었다는 것.

이 같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의지가 반영 된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의 송환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고 북한측에 편지까지 쓸 정도였다.

따라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에 도착하면 이와 관련한 미국과 북한의 공식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쉽사리 여 기자들을 풀어줄 지는 아직은 미지수인 가운데, 북 핵과 관련해 북미 양자대화 요구와 핵보유국 지정 등의 현안문제를 들고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미국 국적 항공기가 4일 오전 10시48분께 순안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본토 쪽에서 출발한 비행기 1대가 알래스카 쪽의 (민항기의 노선인)미주항로로 비행해 북한으로 접근한 뒤 오전 10시48분께 순안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