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人의 용사여! ▶◀
46인의 용사여!
인생의 꽃망울을 채 피워보기도 전에
악마의 흉탄에 희생이 되었구나.
우리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나라의 부름을 받고
거센 파도를 헤치며
두 눈 부릅뜨고 나아가던 그대들의 장한 기상이
어느 날 갑자기
악마의 흉탄에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였구나.
비통하다.
침통하다.
참담하다.
살아 있다는 게 부끄럽다.
당장
그대들의 원혼을 달래줄 수가 없으니
호흡하고 있는 우리들 자신이 부끄럽다.
46인의 용사여!
오늘 우리 사천만 민족은
그대들을 가슴에 묻었다.
아니 골수에 묻었다.
그대들의 죽음을 결코 헛되이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골수에 새겨 놓았다.
지금쯤
악마들은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겠지.
승리의 축배를 들고 있겠지.
그러나
그 음흉한 미소가 얼마나 오래 가겠는가.
축배의 열기는 얼마나 오래 가겠는가.
인류 역사는
善과 惡의 싸움이 아니었던가.
善은 과거와 미래가 있지만
惡은 오직 현재만 있을 뿐이다.
人間의 삶이
人間의 歷史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저들의 狂態가 바로
오늘 현재의 제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作亂이 아니던가.
고귀한 46인의 목숨을 빼앗아 간 악마들이여!
아직은
피 묻은 손을 씻지 마라.
악마를 응징하는 정의의 칼날이
너희의 심장에 꽂히는 날
가슴을 움켜잡으며 쓰러지면서
너희의 그 더러운 피까지 스스로 묻히게 하리라.
46인의 용사여!
이제 편히 쉬어라.
이 사바세계를 영원히 벗어나
갈등도 없고
대립도 없으며
야수들이 뼈다귀를 물고 늘어지듯
한번 움켜쥔 권력을
자자손손 물려주려는 비열하고 추악한 모습도 없는
피안의 세계에서 고이 잠들어라.
그대들의
冥福을
기원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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