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적 사안’을 회피하고 ‘전시성 사안’에 집중하는 MB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였다.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한 것 자체는 잘한 거다. 정말 잘한 거다. 88올림픽 이후 정확히 30년만의 쾌거 아닌가.

그러고 보면 그 동안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2002월드컵,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4인천아시안게임 외에도 93대전엑스포, 2012여수엑스포 등 각종 세계대회개최를 통한 우리의 국제적 위상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다.

뭐니뭐니 해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는 아시아권에서 2008 북경올림픽에서 보여주듯이 우리보다 하계올림픽을 20년 늦게 개최한 중국에서 동계올림픽이 우리보다 먼저 개최되는 우려를 씻어준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즉, 자칫하면 우리의 역사적 자존심이 손상될 뻔한 수치심을 막아준 데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데 성공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관계자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음덕을 기울여온 분들께 감사드린다.

물론 이명박을 증오하는 좌빨종북분자들이나 닭빠종박분자들은 배가 아파 죽을 게다.

그러나 이명박은 이것을 알아야 한다. (알 턱이 없겠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열기는 기껏 길어봐야 석 달도 못갈 이벤트라는 것 말이다.

지금 당장은 ‘국민의 승리’라며 같이 환희의 열기에 빠져있지만, 미안하게도 타이밍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회개최까지 7년이나 남았는데, 현재의 열기를 7년 동안 유지하리라고 보는가 말이다.

일단 유치해서 좋다고 갖은 이벤트와 말잔치로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보겠지만,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소리가 있다.

당장 3년 뒤에 아파트에 입주할 지라도 3년 내내 입주희망의 흥분을 유지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지금 당장에는 유치확정으로 흥분에 도가니에 빠지지만 개최년도까지 장기간 남은 데서 당장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하여 구체적으로 잡히는 일이 없음을 느낄 땐 다시 잠잠해지기 마련이며, 그러다가 개최년도 다 되어가서 각종 준비상황으로 스포트라이트 받을 것이다.

88올림픽을 비롯한 모든 국제대회 때도 그랬다.

유치가 확정된 때 한두 달은 엄청나게 시끄러웠고, 그 후 어쩌다 인용 보도할 뿐 한참 잠잠하다가 막상 D-Day가 가까워지면서 아직도 이것저것 준비 안 됐다고 떠들다가 막상 개막일을 앞두고선 각종 시설의 조기완공 뉴스로 시끄럽지 않았던가 말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도 이와 마찬가지다.

당장은 세상 뒤집을 역사적 쾌거 같지만 당장 평창대회를 준비하는 구체적인 일을 시작할 단계가 아니기에 석 달도 못 되어서 말잔치꺼리가 떨어져서 다시 장기간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므로 2012 총선이나 대선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더욱 여실히 보여주는 단서가 벌써부터 아니 애시당초 유치확정일인 7월 7일부터 나타나고 있었다.

뭐냐고? 

지나칠 정도로 김연아 위주로 방송하고 이명박을 비롯한 기업총수와 관계자의 뉴스가 뒷전 취급되는 것 보면 모르는가.

오죽하면 더반에서 보여준 김연아의 옷차림 가지고 패션뉴스라며 방송에서 한참 동안 취급하는 것도 우습지만, 더반 일정을 마치고 귀국 후에 가진 환영회에 관한 뉴스는 거의 안 나오는데 반하여 과로 때문에 환영회에 못간 김연아의 피곤한 모습은 대문짝만하게 뉴스의 초점을 받는 모습 또한 이상하지 않는가.

이는 처음부터 언론에서 김연아를 이용하여 이명박을 뒷전에 두려다 보니 뉴스거리 밑천이 벌써 떨어져서 김연아의 옷차림이나 환영회 불참을 가지고 떠든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이명박이 본질적 사안을 회피하려고 전시성 사안에만 몰두한 비겁함의 결과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의지의 10분의 1만이라도 정권 초기에 방송접수에 투자했더라면....

이젠 늦어도 한참 늦었다. 푸념하는 필자가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다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는 2012년 선거에 아무런 변수가 되지 않을 거라는 사실만 강조하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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