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미 이겨 놓은 것을 나중에 확인”시켜주는 연출이다.

마찬가지로, 선거는 이미 당선된 결과에 걸 맞는 수순을 꿰어 맞추기 쇼이다.

“지지율”은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는 찍어주고 싶은 ‘마음’을 의미이지, 찍어주는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 아니다.

유권자 모두가 투표하러 나오지는 않기 때문에, 지지율은 “득표율”과 다르다는 것이다.

선거에 있어서 당락은 유권자가 아닌 투표자에 의하여 결정된다.

즉, 투표자 중의 지지자의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 이것이 바로 “득표율”이다.

즉,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

그렇다면 선거전략도 뻔하지 않는가.

반대하는 유권자를 지지하도록 마음 돌리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설령 마음을 돌리더라도 투표장에 나오도록 하는 것은 더욱 더 어렵다.

그러므로, 지지하는 유권자를 투표장에 나오게 만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결국 “지지율”이 얼마 되든 말든 “득표율”에 의하여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 지금도 오세훈의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참가율 25.7%를 지지율로 보는가?

오세훈을 지지하는 사람의 전부가 투표장에 나온 것이 아니다.

좌익지지자도 마찬가지다. 투표장에 전부 나오지는 않는다.

게다가 지지율은 ‘무응답자’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애 따라 고무줄이므로 통계거짓말 하기 딱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에 목메어서 지지자들을 방치한 채 반대자들을 설득하러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본다.

반대자 설득하려고 반대자의 비위를 맞추다간, 지지자가 이탈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이는 ‘하수 중의 최하수’라고 보면 될 것이다.

선거운동이 축제이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나갈 마음이 생기도록 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좌파들의 난장판 축제 같은 유세마당에 우파성향 유권자들 거의 안 간다. 그들도 안다.

그들은 좌파성향 지지자들을 투표장에 나갈 마음 생기도록 축제를 여는 것이다.

따라서 우파 후보자는 유권자에게 남 가르치듯 하는 ‘훈시성’ 유세보다는 다소 ‘선동성’으로 비춰지더라도 지지자와 같이 호흡하는 바람 일으키기 방식으로 나아가서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야 할 것이다.

아직도 반대자를 설득하려는 사고방식이라면 이번 선거는 관두는 게 낫다.

덤으로 오늘은 논지가 복잡해질까봐 전자개표 이야기는 일부러 안 한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