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갔다 온 할머니들이 스스로 돈 벌러 간 게 아니라 강제로 끌려간 거라며 시끄럽게 한다.

그리고 그러한 주장이 일반국민들의 정서와는 괴리를 가지고 있는 반면 반일을 사주하는 종북좌익 세력의 주장과는 찰떡궁합처럼 공조하며 궤를 같이 하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진다.

그래서 문득 주변을 둘러보다 희한한 생각이 들어서 한마디 하련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접한 대부분의 할머니와 어머니가 일제시대 때 헌병에게 잡혀갈까 무서워서 외출을 못했단 얘기는 못 들어봤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왜, 내 가족이나 이웃 중에 누이가 정신대로 잡혀갔다고 넋두리하는 분을 아직 한분도 못 봤을까?

하다못해 우리의 이모/고모뻘 아주머니들이 정신대로 강제연행 당했다고 넋두리 하는 할머니나, 위안부로 강제연행 당할 뻔했다고 손사래 치는 할머니조차 못 봤을까?

반백의 나이를 넘기고 주변에서 그런 사례를 못 들었다면, 위안부의 강제연행은 도대체 뭘까?

얼굴이 너무 예뻐서 일본군 채홍(採紅)특공대가 전선에 있는 일본군의 사기진작에 바치고자 아무도 모르게 몰래 납치해간 것일까, 그게 아니면 본인이 속으론 모집공고 내용을 짐작하면서도 사탕발림에 눈이 뒤집혀져서 몰래 자원한 간 것일까?

어쨌든, 시위 나온 위안부 할머니들이 팔십 넘은 얼굴인지라 젊었을 때의 상태를 정확히 모르겠으나, 전자의 경우로 여겨지긴 어려워 보인다.

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아직 주변에 강제연행을 당하신 분이 안 보이는데, 어디서 20만이라는 숫자가 나오는지 신기하기 그지없을 지경이다.

만일 강제로 20만 잡아갔다면, 왜 내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주변 친인척이나 이웃 어른들을 봐도 헌병에게 붙잡혀서 정신대에 끌려가는 것 무서웠단 얘기를 못 들었을까?

심지어 이웃이나 아는 친구 중에도 누나가 술집이나 매음 쪽으로 갔다는 얘기는 어쩌다 들었어도 그들의 이모/고모가 일제시대 때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얘기는 아직까지 못 들었다는 게 신기하지 않은가?

그렇다고 강제연행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닐 것 같은데? 극소수 강제연행도 존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설마, 그 극소수의 경우를 자발적으로 간 대부분의 경우 중 일부가 자신이 이야기로 갖다 붙이는 건 아니겠지?

밤늦게 다니면 다리몽댕이 분지르겠다는 오빠가 무서워 외출하기 겁났다는 할머니들의 소린 어릴 때부터 자주 들었어도, 20만이나 동원되었다는 위안부 강제연행이 무서워 외출하기 겁났다는 소린 왜 지금까지 못 들었을까?

정말 위안부의 “대부분”이 강제로 잡혀간 게 맞는가! 이상하지 않나?

그런데도 나보다 한 세대나 어린 젊은이들이 뭐가 그리 ‘위안부 강제연행’에 한이 맺혀 공분하는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을 보며, 나는 이런 의문에 묻혀본다.

그럼, 신이 나로 하여금 그런 소리 안 들리는 곳만 절묘하게 골라서 지금까지 수십 년간 살게 했단 말인가!

가만히 자기 주변의 살아온 이야기를 되짚어보면 나 같은 경우가 많을 텐데....잘 생각들 해보시기를.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