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당선무효] 이병완 수석 영자紙 욕설 파문

코리아헤럴드-코리아타임스 청와대에 항의서한

코리아헤럴드와 코리아타임스는 청와대가 지난 15일 노무현 대통령과 중앙언론사 경제부장 오찬에 배제하고 이에 항의하는 출입기자에게 이병완 홍보수석이 욕설을 퍼부은 것과 관련, 양사 공동으로 대통령에게 "영자지에 대한 차별을 시정해 달라"는 내용의 편집국장 명의 항의서한을 19일 대통령에게 보냈다.

또 양사의 청와대 출입기자는 "청와대 홍보수석이 자신에게 모욕적인말을 내뱉었다"며 별도의 항의서한을 청와대 기자실에 돌렸다.

류근하 코리아헤럴드 편집국장과 이상석 코리아타임스 편집국장은 "최근 영자신문에 대한 청와대 일각의 인식에 문제가 있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문희상 비서실장과 이병완 홍보수석에게 편지를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노 대통령과 경제부장단 오찬에 두 신문사를 배제했고 이에 대해 출입기자가 이 수석에게 항의하자 이 수석이 편집국장을 폄훼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코리아헤럴드 청와대 출입기자인 심성태 기자는 "이 수석이 내 앞에서'×× 불러서 밥 먹여 놨더니 씨∼'라는 욕설을 내뱉었다"며 "언론인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성과 명예마저 무참히 짓밟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호소했다. 심 기자는 "언제부터 신문사 편집국장들이 대통령에게 밥이나 얻어먹는 사람들로 전락했느냐?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한 기자로서 정말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영자지 편집국장들은 "이 같은 처사는 지난 반세기 이상 종합일간지로서 청와대를 취재해온 양대 영자신문의 명예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며, 참여정부의 언론정책 전반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중대한 사태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이들은 또한 "영자신문을 항상 읽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물론, 과거 군사 독재시절에도 청와대는영자신문들을 배제하거나 차별하지 않았다"며 "청와대와 두 영자신문간의 불필요한 긴장관계를 즉시 해소해 달라"고 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한편 사건 당사자인 이 수석은 "모욕적인 발언을 한 일이 없으니 영자지 편집국장들의 사과 요구에도 일절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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