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노무현 구속] 대북특사 파견 북새통

한나라당은 모래알 집단이다.
당론 결집의 과정이 없는 아이도 한 그릇, 어른도 한 그릇 집안이다.
대북 특사 파견이 만병 통치약인가.
북한에 국회가 어디 있다고 국회회담을 제안 하겠다는가.
한나라당이 정당인지, 특히 여당인지 햇갈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북 특사 파견은 고 박정희 대통령의 시절로 거슬러 올라 간다.

"중앙정보부장 이후락(李厚洛)입니다. 실은 제가 5월 초(1972년 5월 2일) 박 대통령 각하의 뜻을 받들어
평양에 갔다 왔습니다."
1972년 7월 4일 오전 10시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였다.
누가 놀라지 않은 국민이 있었으랴!
그리고 5월 29일에는 북한 부주석 박성철이 역시 비밀리에 서울을 다녀갔다.

분단 이후 27년 동안 반목해 오던 남.북 정부가 드디어 '직접 의사교류'를 시작한 것인데,
우리의 놀라움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곧바로 '통일'을 위한 공동성명을 서울과 평양이 동시에 발표했던 것이다.
이것이 "7.4 남북공동성명"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목숨도 무사 귀환도 보장할 수 없던 그 시절, 대통령의 밀명을 띄고 누구도 모르게 청산가리를
품고 이북을 다녀왔다는, 이후락 씨의 발표를 지켜보며 느꼈던 그 놀라움과,
동시에 역시 북한도 변하는구나, 희망을 가져도 좋겠구나 하는 그 때의 기대감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러나 36년이 지난 지금 남북의 적대감은 그 때와 비교하여 얼마나 순화도었는가?

그러나 말 그대로 역사적인 특사를 주고 받은 주역들은 비명에, 그리고 의문을 남긴 채 불귀의 객이
되고 그 후 이것을 넘겨받은 亞流 정치꾼들이 때때로 특사라는 것을 이용하기는 했으나, 지금
우리가 직접 보고 느끼는 바와 같이 남북은 한치도 변한 것이 없이, 오히려 무고한 관광객에게까지
총질을 해대는 사태로 까지 악화 되었다.

여기서 亞流, 3류 정치꾼들이 북한 초병의 총질 살인으로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어보겠다고 심심풀이로
기껏 생각해낸 것이 대북 특사파견을 아이디어라고 불쑥 입에 올렸다.
그런데 특사고 심부름꾼이고 간에 상호 신뢰 관계가 완전히 무너진 마당에 누구를 보낸다고
무엇이 달라지랴.
처음의 특사는 단순히 만난다는 것에도 의의를 둘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시점의 특사는 파견은
사전에 현안 해결에 대한 확고한 합의가 없으면 그 특사파견은 관광의 의의조차도 찾기 어렵다.

도무지 정부와 여당의 의사 소통이 이렇게도 꽉 막혀 있다는 말인가.
남북 간의 의사 불통이나, 정부와 한나라당 간의 의사 불통이나 무엇이 다른가.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면 좀 앞 뒤를 살펴보고, 또 정부와 의사를 통한 후 입밖으로 뱉어 내어라.
대통령도 모르는 특사파견을 한나라당에서 불쑥 터뜨리면 지금처럼 쌍방 모양새만 쭈구렁 밤송이가
될 뿐이다.

한나라당 박 대표의 원외로서의 어려움을 모르거나, 스스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한 건 올리고 싶은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그러나 이것은 아니다!
대통령과 경제인들 간의 휴대폰 핫 라인 이전에, 청와대와 한나라당 간의 핫 라인 설치가 먼저일 것
같은데 그렇게 청와대와 한나라당 간의 不通이 심한가.
노무현 정권 시절에도 열린당과 청와대의 不通이 결국 노무현도 열린당도 국민에 의해 쫓겨나는
빌미를 제공한 것을 보지 않았는가.
역사에서 배우지 않으면 어디에서 배우려는가.

大長今에서는 의녀 시험에도 不通이 세 개면 쫓겨 난다고 했다.
그런데 국정 수행의 중심에 위치한 청와대와 여당인 한나라당 사이에는 벌써 不通이 몇 갠가.
모두 쫓겨나고 싶어서 안달이 났나.

모든 것이 다 그러하지만, 특히 적대관계 사이의 대화의 제의는 시간적인 적합성과 실질적 필요성을
쌍방 모두가 절실하게 느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금 남북 사이에, 특히 엉뚱한 총질로 체면이 말씀 아니게 짜부러진 북한이 진실 규명을 요청할 것이
뻔한 우리의 특사를 "어서오십쇼" 할 것으로 알았다면 이것은 수준이하의 망발이다.

능력이 않되면 가만이 있으면서 시간의 흐름에 의지 하라.
북한이 우리의 차근 차근 따지고 드는 압박을 건디기 힘들면, 스스로 대화하자고 나설 것이다.
아까운 생명의 상실을 가슴아파하는 것을 제외하면, 급한 것은 김정일이지 우리가 아니다.

672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