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로 행정수도를 이전하게 되면 충청인들도 목적을 달성
했으므로 더 이상 여당에게 표를 줄 이유가 없어 지게 된다.
똥 누러 갈 때와 똥 누고 난 후에는 누구나 마음이 달라지게 된다.
그리고 설령 충청도로 행정수도가 이전했다고 하더라도 수도권
주민들이 단결하기만 하면 이것을 되돌리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다. 누군가 나서서 이를 문제삼으면 그는 분명 최소한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 하나 쯤은 따논 당상일 것이다.
대권도 거머 쥘 수가 있다.
이 좋은 재료를 이용하지 않을 정치세력은 없을 것이다.
전번의 대선과 이번의 총선에서 확인된 처럼 아무리 여당이
호남권에서 100% 몰표가 나와도 수도권에서 표를 얻지 못한다면
승리를 할 수가 없다. 여기에 이미 목적을 달성한 충청표까지
이탈한다면?... 그 선거는 해보나 마다 뻔한 패배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총선에서 충청인들이 얻은 것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손해보는 장사를 한다는 느낌이 든다.
원래 사기를 당하는 사람은 자기가 사기를 당했는지 안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다고 해도 한 참 후에나 어렵풋하게
알게 될 뿐이다. 아무래도 냉수먹고 속차리는 것이 좋은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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