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물러나] 노무현과 똑같은 부시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아프가니스탄과 소말리아의 치안 악화, 중동 사태, 이란 핵문제, 러시아와의 신(新) 냉전, 여기에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까지 한꺼번에 터져나오면서 부시 행정부가 사면초가에 빠졌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특히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는 실패했지만 부시 대통령의 암담한 외교정책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으며, 전문가들은 북한 핵 문제가 임기말 부시를 괴롭히는 국제 문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시 행정부 고위 관리를 지냈고 현재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으로 있는 리처드 하스는 "미국이 동시에 이렇게 많은 도전에 처한 적이 없다" 면서 "우려되는 점은 부시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더 혼란스러운 세상을 넘겨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부시 행정부가 처한 어려움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되고 있다. 이라크에 돈과 자원을 쏟아붓다보니 새로운 국제 위기에 제대로 대응할 여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미국은 지금 외교 정책에서 폭풍에 직면해 있다"면서 "부시가 많은 현안들에 관심을 쏟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부시 행정부의 정책을 지지했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조차 미국의 외교 정책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네오콘 이론가 윌리엄 크리스톨은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란은 핵 무장을 하고 있다. 소말리아는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이 장악했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역시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라크에 역량을 집중하다보니 다른 위협에는 소극적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카터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모든 상황이 또 다른 상황에 대처하는 것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면서 "마치 여러 개 공을 던지고 받는 `곡예사(Juggler)'와 같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209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