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씨가 무슨 단체를 하나 만들었다는데, 이름이

 ‘선진통일연대’라든가, ‘통일선진연대’라든가?

창립대회를 한 날 TV 뉴스를 통해 화면에 잠깐씩 비친 면면들을

보니 전-현직 국회의원을 비롯 학자, 언론인, 사회단체장 등

한 때는 우리사회에서 한 몫을 하던 인사들 다수가 보였다.

 참석한 머리도 많았다. 넓은 회의장에 꽉 찬 듯 했고 언론도 관심을

보태줬다. 그리고 박세일 원장은 창립대회 직후 가진 어느 케이블

방송 인터뷰에서 단체설립 목적과 지향하는 바를 피력했다.

여러 말을 했는데 정리하자면 이렇다.

“정치단체가 아니며, 곧 다가 올 통일시대를 대비해서 준비하는

국민운동 성격을 가진 순수 민간단체일 뿐이다”

 총선과 대선을 1년 가량 앞둔 시점에서 이런 단체를 만드는 것은

혹시 정치를 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고 뉴스 진행자가 물으니까

“덕담으로 받아들이겠다”는 표현을 쓰면서 정치와는 무관한

입장임을 거듭 밝혔다. 정치성향을 가진 단체가 절대 아니라는

말이다. 어떻든 두고 보면 알게 되겠지만 지금 기분으로서는

박 원장의 말을 액면대로 믿기가 좀 그렇다.

 이념과 체제를 초월한 단체라고 강조할수록 찜찜한 여운은

쌓여간다.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런 단체설립이 절실한가도 의문이고.....

 ‘보수는 분열로 망한다’ 는 경구(警句)때문이기도 하지만 왠지

중도냄새(?)가 짙게 풍기는 듯 해서 영 개운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