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시스】 37년 전 부모처럼 군 장병들을 보살펴주던 부대장을 위한 보은의 자리를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남대학교 김형태 총장과 이준구 전 음성군의회 의장, 노재성 전 북부산세무서장, 육종수 전 KBS 대전방송총국 기술관리부장, 이선로 전 충북 진천우체국장, 김영수 한남대 생활관장, 김성호 광운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등 어버이날을 맞아 예비역 소장 정봉욱 장군(85·전 육군훈련소 소장)을 위한 보은회를 8일 서울 앰배서더호텔에서 열었다.

김형태 총장 등 정 장군을 가까이 모셨던 노병들은 이날 한자리에 모여 정 장군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당시의 추억을 회상했다.

정 장군은 북한군 포병 대대장 출신으로 한국전쟁 당시 귀순해 우리 군 장성이 된 특별한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육군 3사관학교 초대교장과 육군 제2훈련소장을 역임했으며 용맹성, 학식, 덕성을 겸비한 명장으로 장병들의 모범이었다는 것.

당시 정 장군은 훈련 제일주의, 민주주의에 대한 철저한 정신교육, 강한 군기확립을 몸소 실천하는 참 군인이란 평을 받았다.

모임을 주선한 김형태 한남대 총장은 "정봉욱 장군의 부대 운영과 모범적인 군인정신은 대학 총장으로 학생을 가르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자식처럼 아껴주시고 부모님 같은 사랑을 주신 장 장군은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정 장군은 이날 자리에서 "모든 것이 부족하고 어렵던 시절, 강도 높은 훈련과 정신교육으로 부하들이 고생이 많았다"며 "그런데도 오랫동안 잊지 않고 과분한 자리를 만들어 주어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