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이 "완주한다"는 표현에 불만이 많다.
새치기한 이회창에게 완주란 표현이 가당키나 하나?
완주라 함은... 처음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감을 말한다. 예를 들면 아마추어 아줌마나 아저씨, 할아버지가 마라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렸을 때... 우리는 완주라는 표현을 쓴다. "내가 완주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당~ 헉헉~" <= 이런 감격어린 소감의 배경에는 최선을 다했다는 만족감, 포기하지 않았다는 자부심이 있기에... 우리는 완주하는 사람에게 존경스런 눈길을 보내는 것이다.
이회창의 경우를 보자.남들이 40키로를 달려오는 내내 옆에서 구경하다가,
결승점 2키로를 앞두고 끼어든 분에게 "완주하신 분"이란 표현을 쓸수 있나?
"어랏~ 이기 뭡니까? 이회창선수가... 어디서 튀어나왔져? 관중들의 야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냅따 달리네요. 허참~ 2키로라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것일까요? 의지 하나는 참 대단하네요. 우승보다는 완주에 더 의미를 두는듯 합니다!" <= 자~ 이기 말이 되는 소리냐고. 베토벤 소나타 마지막 악장의 마지막 소절만 1분 연주하고서... 베토벤 소나타 완주했다고 우기는 넘도 있을까?
완주란 아마추어에게나 어울리는 말이지 프로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다. 프로는 패배가 확실한 승부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법도 없다. 자존심 문제걸랑. 완주에 의미를 둔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프로가 아님을 고백하는 것이다. 이봉주가 3시간대의 기록으로 완주했다는 소리 들어보셨나?
"아~ 이봉주선수... 참 답답하네요. 지금 선두와는 무려 1시간 차이가 납니다. 이런 패이스라면 3시간 대를 훌쩍 넘기겠네요. 끝까지 달리겠다는 의지는 높이 사지만... 이 시간대로 완주하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이봉주가 3시간 대의 기록으로 완주할 가능성은 제로이다. 이봉주는 프로거덩. 자존심도 있고.
50집짜리 대마가 잡혔는데도 끝까지 두겠다는 조훈현 본적 있으신가? 만방패... 끝까지 둬봤더니 50집 패... 우리는 그걸 완주라 하지않고 주접이라 부른다. 공이 울리자 마자 헛방질만 하다가 죽도록 얻어 터지면, 코너에서 타올 던지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죽어라 얻어 터지는데 끝까지 싸우라고 부추기는 넘은 살인을 방조하는거 밖에는 더되나?
신문에는 전직 대사이자 이회창 지지자인줄 알았던 이장춘이 정동영을 지지한다는 기사가 실렸다. 이건 또 무슨 엽기 코메디인지 모르겠다. 곽성문이 한나라당에서 이회창으로 간건 그나마 이해가 가는데... 얼마전까지 이회창을 위해 명함, 아니 목숨을 걸것 같던 이장춘이 하루아침에 정동영지지자로 돌변하는건 엽기라는 소리 밖에 안나온다. 열혈노빠 김혁규가 이회창을 두고... 도덕적으로 제일 깨끗하신 분이라고 추켜세우는 것도 엽기이긴 마찬가지고.
완주 예기하다가 말이 옆으로 셌는데...
심대평, 김혁규, 곽성문같은 인물이 있는 한, 이회창은 끝까지 가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마라톤 풀코스 체력이 안돼면, 5키로 단축 마라톤이라도 나오겠다는데 우짜겠나. 개망신을 당해도, 만방패를 당해도, 끝까지 가겠다는데야 말릴 재간이 없다. 그래도 제발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말은 하지 말기 바란다. 새치기 주제에 그따우 소리를 하면 진짜 욕먹는다.
"헉~ 이회창선수... 도중에 끼어들더니... 지금 선두에 있는 이명박선수에게 기권하라고 어거지를 쓰는군요. 이기 무슨 생때입니까? 새치기 주제에... 어랏~ 저런 저런~ 이젠 짱돌도 막 던지네요. 진짜 너무 합니다. 이러고도 룰과 규칙을 말할 자격이 있습니까? 반칙왕은 이선수 본인인데 말이져. 거참~ 이회창선수, 예전에는 저런 선수가 아니었는데,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진짜 안타깝네요. 한국 마라톤 역사를 20년전으로 되돌리는 추태입니다. 쩝~"
"이명박선수는 반대로 꿋꿋합니다. 우승이 바로 눈앞에 보이네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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