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탕주의가 뭔가? 단박에 이익을 싹쓸이하겠다는 속내다. 그런 속내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본질적으론 일맥상통한다. 돈 없고 배운게 없는 3류 양아치들은 각종 도박이나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사행성 게임에 목숨 걸고, 돈 없고 배운게 많은 삐뚤어진 먹물들은 남의 약점을 팔아 먹어 대박을 터뜨리려 목숨 건다.

요즘 좌파 언론의 무분별한 인신 공격과 명예 훼손에 관련한 검증되지 않은 보도 폭탄 세례는, 언뜻 겉으로는 사회정의구현 차원이나 국민들의 알 권리, 또는 약자를 대변하는 양 유세를 떨지만, 진정한 본심은 아마도 그런 흥행성(?) 있는 보도를 통한 대박 터뜨리기식의 한탕주의에 기반한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Fact검증도 채 끝마치지 않은 채 그렇게 서둘러 우왕좌왕 3류 무협소설 마냥 마구잡이식의 보도는 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언론의 그 고유한 성격상 특종 보도에 거의 사운을 걸다시피한 올인을 아무리 이해한다고 해도, 한 두번도 아니고 완전히 습관화된 작금의 엉터리 보도는 한탕주의가 아니고서야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이다.

좌파 언론의 이동관 엉터리 보도 사태를 보면서 왜 지금 우리가 미디어 법이 시급한지 다시 한번 절감했다. 대한민국 언론 시스템의 기본 ABC를 근본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절호의 시점이자 챤스이기 때문이다.

MB정부가 추구하는 미디어 법이 시행된다면 어느 특정 언론에 유,불리를 행할 수 있는 문제가 절대로 아니라, 언론에 전반적이고도 총체적인 시스템의 고질적인 병폐를 본질적으로 뜯어 고칠 우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창출될 것이다.

그 이유를 핵심만 간추려 엑기스만 뽑아낸다면, 미디어 법 개혁은 결국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국 언론의 체질 개선을 위한 수단이자 도구이다. 언론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정말로 질적으로 우수한 양질의 보도가 아니고서는 절대로 서바이벌할 수가 없게 작동하게끔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콘테츠의 경쟁에서 그 언론사의 사활이 판가름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콘테츠에서 밀리면 언론 시장에서 절로 도태되는 것이다.

오늘 불거진 이동관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사실 검증이 되지 않은 기사를 일단 마구잡이로 보도하고, 그 뒷 감당은 법정의 판단으로 뒤로 미루며 독자들로 하여금 짜증나는 리액션을 절로 유발시킨다면 그 언론사는 독자들에게 반드시 외면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노무현 스캔들을 비교해서보면 쉽게 잘 이해할 수 있다. 이동관 보도와 다르게 노무현 스캔들 보도는 박연차라는 확실한 보험성 증언을 통해 대대적으로 언론 보도를 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각 언론사마다 박씨의 증언을 뛰어넘는 도에 지나친 추측성 기사 보도로 때로는 사건자체를 아예 황당하게 만드는 허접스런 경우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언론의 특성인 특종의 성격을 한껏 살리면서 그 증언을 바탕으로 언론사의 발빠른 취재로써 단독 특종 보도를 터뜨리는 양질의 매우 우수한 경우가 정석중의 정석이다. 바로 이러한 언론사들이 언론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게 올바른 것이요, 그렇게 되도록 하는게 작금의 미디어 법 개혁이라고 확신한다.

미디어 법 개혁의 핵심이 지분 문제 싸움이 절대로 아닌 것이다. 이렇게 언론의 기능을 제대로 살릴 줄 아는 플레이어들을 시스템적으로 뒷밤침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언론의 제대로 된 생산적이고도 긍정적이면서 그러나 매우 비판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탕주의의 결말은 망하는 것이다. 피리어드. 한탕주의를 꿈꾸며, 한탕주의를 터뜨리며 성공하는 자는 결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든지 그런 자의 결말은 비참했다. 결국은 모두들 자멸하고야 말았다. 자업자득이요 사필귀정인 것이다.

그 옛날 이승만 박사가 서대문 감옥소에서 무지한 백성들에게 조금이나마 빛과 도움을 주고자 그 어려운 환경과 여건도 마다치 않고 틈 나는대로 논설과 기사들을 올린 그때의 우리 언론이 다시 되살아나야 할 것이다.

말인즉슨, 한탕주의의 대박 언론 플레이가 아니라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알 권리를 제공하는 언론의 참모습을 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