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

한나라당이 웰빙의 상태에서 나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마도 그건 어려운 주문일 것이다. 굵직한 사회문제에 바른말 쓴소리 하는 의원을 본다는 것은 마치 천연기념물을 보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최근 전교조 명단공개 문제도 그렇다. 개인적으로 명단 공개는 공익을 떠나서 학부모의 알 권리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는 당연히 그 권리가 소중하다. 그러나 명단을 공개한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에게 법원은 하루 3천만원의 벌금을 내라고 판결을 내렸다. 한나라당은 떠들썩하게 판결이 잘못되었고 편향적이라며 떠들어 대더니 정작 명단 공개에 동참한 한나라당 의원은 몇 명이 안 되었다. 자당의 의원이 고통을 받는데도 나 몰라라 무관심한 게 한나라당 의원들의 현실이다.

만약 야당이었다면 어떠했을까? 비리혐의로 사전영장이 발부된 자당의 의원도 구하려고 필사적으로 뭉치는 사람들이 야당의원들이다. 그뿐인가 자신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대통령이 된 후 인터넷신문과 당당히 인터뷰를 하고 또 신문사도 찾아가 격려를 하는 세력, 그들이 바로 지금의 야권이다.

야당의 의원들은 지지자들을 따스한 스킨십으로 대한다. 그들에겐 동지애가 넘쳐난다. 그래서인지 출마를 위해 인터넷에 돈을 구한다는 글을 올리면 며칠 만에 40억쯤은 가뿐이 모아준다. 한 유명 연예인이 방송에서 하차하자 야당 의원들은 정부와 여당을 끈질기게 규탄했다. 이런 동지적 모습이 그 연예인에게는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때문에 유명 연예인들은 야당의 행사라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다.

한나라당 어려울 때 도와줄 연예인이나 있나?

한나라당은 어떠한가? 지지자들을 속된말로 투명인간 취급을 한다. 우파운동을 활발히 한 홍관희 박사는 겨우 통일교육원장 자리 정도 내정받고도 좌파들의 반대 때문에 낙마했지만, 이를 문제로 삼은 의원은 없었다.

또 좌파운동에 몸을 담았던 사람을 청와대 비서관으로 임명해도 묵묵부답, “천안함 침몰을 북한의 소행이라 말하면 이적행위”라는 황당한 칼럼을 쓰는 사람의 아들이 청와대 행정관으로 기용됐다는 기사가 나와도 묵묵부답이다. 그러고도 지지자들의 성원을 바란다면 양심이 없거나 제정신이 아니다.

지지자들을 투명인간 취급을 하니 망신을 당하는 일도 생긴다. 전교조 명단을 공개한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을 후원하고자 기획된 문화콘서트가 연예인들의 불참으로 단 25분 만에 끝났다고 한다. 이유는 연예인들이 인터넷에 올라오는 자신에 대한 비난의 글을 보고 불참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야권에는 어떤 경우라도 무료로 달려와 봉사해 줄 연예인이 많아도,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어려울 때 도와줄 연예인이 없다는 것이다.

천안함 관련 방송의 왜곡된 보도가 나가도 올바른 대응을 하는 한나라당 의원은 없다. 고작 방송에 대한 불만이 개그프로그램의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란 개그가 “찝찝하다”는 정도다. 미국 상원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위로와 한미 동맹을 확인하는 결의안을 다음 주에 만장일치로 채택한다고 한다. 한국의 안보와 관련된 일을 미국의 의회가 먼저 나서서 한다니 이런 게 진짜 찝찝한 일임을 한나라당은 알아야 한다.

요즘 보수층 일부 인사는 이런 말을 한다. “이꼴저꼴 안보고 살면 그만이지 괜히 신경 쓰면 머리만 아파. 자기들이 잘나서 국회의원 하는데 괜히 쓴소리 해봐야 실없는 사람만 된다니까”

그런데 이꼴저꼴 안보고 살자니 눈에 밟히는 거짓이 너무 많고 양심에 찔려서, 이렇게 듣지도 않을 쓴소리를 또 해본다.

한나라당 당신들 언제 정신 차릴거야 이 바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