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의 시대가 끝나가는구나.
인류의 역사는 카리스마의 역사였습니다.
기가 센 사람,힘이 센 극 소수의 몇몇 사람들이 권력을 움켜쥐고
절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을 짖누르며 역사를 주물러 왔습니다.
그런데,그 카리스마의 시대가 완전히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카리스마는,비유를 들자면 중력과 같은 것입니다.
끌어당기는 힘.
태양처럼 위성을 9개 정도 거느리고 있는 별이 있는가 하면
수천수만 개의 위성을 거느리고 있는,엄청난 힘을 가진 별도 있는데,
사람도 그렇습니다.
당신도 경험한 적이 있을 겁니다.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나 통성명을 하며 악수를 할 때
그에게서 뿜어져나오는 알 수 없는 힘에 압도 되면서 괜히 기가 죽던 경험을.
이 카리스마는 짐승적인 것이고 또 짐승처럼 사용 되었습니다.
전 세계의 모든 독재자와 권력자들 대부분이 자신의 카리스마를
자기 개인의 영달과 권력 욕구를 채우는데 사용 하였습니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권력자들은 자기 나라를 장악하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주변의 다른 나라들을 집어삼키는쪽으로 카리스마를 마구 뿜어 대었습니다.
이제까지 지구에서 있었던 크고 작은 전쟁들이 명분이야 무엇이건간에
넘치는 카리스마를 주체하지 못한 강자들의 놀음판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렇게,45억 년 끊일 줄 모르게 이어져오던 카리스마의 시대가,
영원히 계속 될 것만 같던 카리스마의 동물적인 시대가
이제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 시대의 낌새는 미국과 영국에서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에 영국 수상으로 당선 되는 사람,
최근에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 되는 사람들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 보면
특히 지미 카터 이후의 미국 대통령들을 보면
카리스마 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영국과 미국의 정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영국 수상과 미국 대통령보다 훨씬 카리스마 넘치는 강력한 정치인들이 수두룩한데도
이 두 나라 국민들은 그들을 밀쳐 내고 약한 듯 보이는 사람들에게
권력을 쥐어주고 있습니다.
카리스마가 넘치면서 강력한 정치인,
예를 들면 프랭클린 루스벨트 같은 사람에게 권력을 주었다가
그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4선을 감행하는 당돌함에 놀란 후
카리스마에 대한 미국국민들의 거부감이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그 이후에 대통령을 선택하는 기준에 큰 변화가 왔고
이것은 미국 국민들의 높은 의식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자신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다른 사람 앞에서 감추고 내색하지 않으면서
그 카리스마를 국민과 자신의 조국 미국에 몽땅 쏱아부은 유일한 정치인입니다.
사실,미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에서는 카리스마가 넘치면서
권력욕이 유별난 사람이 정권을 잡아도 큰 문제는 안 됩니다.
그가 권력을 잡은 후 엉뚱한 짓을 한다 해도
언론과 지식인들,그리고 국민들이 그 중간에 간단히 처리할 수준이 되니까요.
문제는,민주주의 후진국에서 그런 문제가 발생 했을 때입니다.
중국은 인구가 13억씩이나 되면서도
권력에 대해 한 마디의 비판도 하지 못하면서
일당독재에 대해 아무런 손도 쓰지 못하고 끌려가고 있습니다.13억씩이나!
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에서도 독재자가 보통 수십 년의 권력을 유지하고 있고
국민은 제껴둔 채 자기들끼리 권력을 주고 받아도
국민은 강건너 불구경이나 하는,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동물적 카리스마가 넘쳤던
김일성 박정희 전두환 같은 사람이 총과 탱크를 앞세우고 나타나
힘으로 권력을 찬탈한 뒤 국민 위에 군림 하면서
국민을 단순히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는 도구로 사용 하였지만
이 국민은 그저 똥을 싸서 뭉게고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박정희 전두환의 경제발전이란
어떤 강도가 어떤 처녀를 강간한 뒤
그 처녀에게 보지값 몇푼을 던져준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던 카리스마의 시대가,
권위적이면서도 영웅적 리더쉽의 시대가 명백히 끝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합리적인 사고와 새로운 이념을 소유한,
더욱 부드럽고 호감이 넘치면서 가슴에 따듯한 사랑을 품은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서
역사를 이끌어 가게 될 것입니다.
특히,모성애를 가득 품은 여성들이!
그리고 또 하나 분명한 사실은,
이제까지 자신의 카리스마를 짐승처럼 휘두르며 분탕질을 해 왔던 독재자들을
철두철미 심판하는 과정을 인류 전체가 반드시 집행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런 심판의 과정,그러한 총 결산,한 시대에 대한 그러한 매듭지음이 없이는
우리 인류는 새 시대로 진입할 수 없습니다.
우리 한국에도 결산의 그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강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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