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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송교수, `말바꾸기'로 `친북행적 의혹' 증폭>
[연합뉴스 2003-10-01 23:31:42]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59.뮌스터대) 교수에 대한 국정원 조사결과가 공개되면서 귀국을 전후한 송 교수 자신의 해명이 `심각한 수준의 말바꾸기'였던 것으로 드러나 친북행적을 둘러싼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송 교수는 핵심 의혹중 하나로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와 동일인인지 여부에 대해 지난달 22일 귀국전에는 "나는 김철수가 아닌 것은 물론 노동당 후보위원도 아니다. 김철수는 독일에 거주하는 다른 사람이다"고 해명했다.

귀국후 국정원 조사과정에서 의혹이 증폭되자 송 교수는 지난달 27일 김형태 변호사를 통해 "지난 94년 '김철수'라는 이름으로 초청돼 방북한 것은 맞다. 그러나 정치국 후보위원은 아니다"고 말을 바꿨다.

결국 국정원은 국정감사를 통해 기존 송 교수의 주장과는 달리 그의 자백을 토대로 `송두율=김철수=후보위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송 교수의 진술은 "94년 노동신문의 김일성 장례위원회 명단에 내가 김철수로 등재된 것을 보고 후보위원으로 선임된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

또한 노동당 입당 논란과 관련, 송 교수측은 "73년 유신체제에 대한 반발로 입북하는 과정에서 북한측 요구에 따라 `통과의례'로 입당원서를 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결국 송 교수가 73년 9월 재독 북한 공작원에게 포섭돼 입북한 뒤 2주에 걸친 주체사상 학습과 공작원 교육을 거쳐 노동당에 입당한 사실을 밝혀냈다.

송 교수는 또 방북과정에서 북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자 "수차례에 걸쳐 몇백달러씩 항공료조로 받은 것"이라며 받은 돈의 성격을 평가절하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송 교수가 18차례에 걸쳐 입북하면서 모두 15만달러를 공작금조로 받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송 교수가 `독일 유학생 포섭 및 조직결성' 지령과 함께 사실상 공작금 성격으로 매번 1천∼2천달러씩을 받았으며 91년 5월부터 95년까지 매년 재독 공작원을 통해 연구비 등 명목으로 2만∼3만달러씩을 받았다는 것.

이같 은 국정원 조사결과에도 불구하고 송 교수측은 "(국정원이) 후보위원임을 (송 교수가) 시인했다고 하는데 국정원이 조서작성 과정에서 문장을 애매하게 처리해 송 교수가 시인한 것처럼 만들었다. 증거도 없다"며 여전히 혐의 사실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다.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송 교수가 먼저 국정원에 말해준 것이다. 너무 혐의가 없으니 국정원이 그런 것까지 긁어 `모두 얼마라고 썼을 것이다'라는 식으로 역산해 몰아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송 교수가 과연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과거'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한국의 정치.사회적 상황을 감안한 `자연스런 탈바꿈'인지 여부는 검찰의 2차 조사에서 좀더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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