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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진 의원 미8군서 도박… 열린우리당의 송영진 의원이 지난 10월 25일 한국인 출입제한지역인 서울 이태원 미8군 사령부내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 동아일보는 27일자 가판에서 송 의원이 일요일인 26일 새벽 내국인 출입이 제한된 미8군 카지노에서 1천달러짜리 칩을 수십개 쌓아놓고 카드 도박의 일종인 ‘블랙잭’을 했다고 보도했다.
송영진 의원은 27일 오전 성명을 내고, "지난 25일 미8군 카지노에 출입한 사실과 관련해 경위야 어떻든 부적절한 시간에 부적절한 장소에 있었던 사실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사과를 표명했다.
송 의원은 또 "다만, 일부 언론에서 '거액도박을 한 것'처럼 보도된 바 있으나 절친한 고향 후배와 미8군을 방문하였다가 나오는 길에 들렀을 뿐, 미8군 카지노장에서 거액도박이나 상습도박을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송 의원의 보좌관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의원님은 25일 저녁 9시경 절친한 고향후배의 소개로 처음 카지노에 갔다가 후배가 100달러짜리 칩 5개를 줘서 블랙잭을 하고, 모두 잃어 새벽 2시쯤에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송 의원의 개인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비판의 글과 함께 '사퇴하라'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지지자라는 '실망맨'은 "더 이상 희망 없는 구태당이 싫어 그나마 새로 출발하는 열린우리당에 희망을 가져 보려했는데 다된 밥에 재를 뿌렸다"면서 "미군 카지노에서 이 나라 국회의원이 도박을 할 수 있느냐"며 "이제 그만 때 묻지 않은 다음사람에게 물려주라"고 요구했다.
열린우리당 지지자라고 밝힌 또 다른 네티즌 박진원씨도 "열린우리당의 청렴성을 믿고 지지했기에, 한나라당의 이번 비자금사건을 마음껏 비난할 수 있었고 정치개혁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목청껏 외칠 수 있었다"며 "그런데 이런 일이 터지다니 참담하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찍힌 기분이다"면서 송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아이디 'sting'을 사용한 네티즌은 "미군반대 파병반대를 외치는 열우당 송영진 의원이 미 8군에서 돈 났렸군"이라며 "겉 다르고 속 다르다"고 비판했다.
'나대로'라는 네티즌은 "나는 송영진 의원의 탁월한 블랙잭 실력을 믿으며 송 의원이 '카지노 내국인 허가방안' 법안 통과를 위해 밤, 낮을 잊으며 노력하고 있다는 보도에 눈물을 흘립니다.(ㅠ ㅠ)"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허유'라는 아이디를 사용한 네티즌은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 잘못은 없고, 친구 탓, 언론탓, 부모탓만 있다"며 송 의원이 고향후배로 인해 카지노에 갔다고 해명한 데 대해 비판한 뒤 "근데 초보자가 칩 다섯 개 가지구 9시부터 2시까지 노는 비법 좀 가르쳐달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배용수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열우당의 송영진 의원이 내국인 출입이 제한된 미군 카지노에서 도박을 벌인 사실이 밝혀져 정치권 전체를 욕 먹이고 있다”며 “이것이 입만 열면 개혁을 부르짖고 깨끗한 척 혼자만 다 하는 열우당의 본색인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민영삼 부대변인도 “신당사람들은 낮에는 개혁한다고 외치면서, 밤에는 카지노 도박이나 하고 다니고 있다”면서 “신당은 ‘배신당’에 이어 ‘도박당’이라는 오명을 하나 더 얻게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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