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30일 최근 촛불집회의 과격화 양상과 관련,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전경을 때리지 마라.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며 시위대의 자제를 촉구했다. 쇠파이프로 몰매 맞고 발가벗기고 구타 당하는 전경을 보호하기 위해 한 말이다.
이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홈페이지 '국회의원 발언대'에 올린 글을 통해 "전경은 "전경은 우리 아들들, 동생들, 친구들인데 전경을 때리는 것은 자기 아들, 자기 친구를 때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맞는 전경의 부모와 형제와 사랑하는 사람의 심정이 되어보자"고 자제를 호소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정권 때 2006년을 평화시위 정착원년이라 선포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폭력시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격하게 대처하라고 했다"며 "노무현 정권의 전경과 이명박 정권의 전경이 다른 사람들이 아닌데 전경을 향해 증오에 찬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권과 생각이 다르면 정권에 항의하고 정권과 논리 싸움을 해야지, 전경과 싸워 그들을 물리력으로 이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사기를 먹고 살고, 명예를 위해 목숨 바치는 전경들을 더 이상 자극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전경들을 마치 폭력배라도 되는 양 비난하고 대결하고 몰아 부치는 노무현 정권에서 여당 했던 몇몇 국회의원들의 처신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다"고 일부 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그는 현 정부에 대해서도 "대통령과 행안부 장관은 폭행당하는 전경에 대해 간단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국군통수권자, 책임 장관은 사랑하고 아끼고 피고름을 입으로 빨아줘야 할 그 부하가 처참히 폭행당하고 모욕을 당하는데 성명 한 줄, 논평 한마디로 책임을 다했다는 듯이 태연하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이런 정부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줄 것이라고 누가 신뢰하겠으며 이런 지도자를 위해 누가 충성하고 싶겠느냐"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정치력으로 풀 수 있는 문제는 정치력을 발휘해 풀고, 국민의 설득이 필요한 문제는 시간에 너무 맡기지 말고 공감대를 형성하자"며 "시민이 전경을 두들겨 패서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경을 동원해 시민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해서도 절대 안 된다. 쉽게 명령하고 쉽게 순간만 넘기려 하지 말고 전경 운용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덧붙였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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