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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자에 사장 연봉은 "2억9169만원"
[머니투데이 이정선기자]건설교통부 산하기관 중 토공, 주공 등 부동산관련 공기업 사장 연봉이
최근 1~2년 사이에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경기 호황에 따라 이들 공기업들의
이윤 폭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인천공항공사와 대한주택보증의 경우 사장 연봉이 3억원에 육박하는 등 건교부 산하기관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이강래(열린우리당) 의원이 분석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건교부
산하 공기업 사장들의 연봉실적을 분석한 결과 주공, 토공 등 부동산분야 공기업 사장의 연봉 상
승세가 두드러졌다.

주공 사장 연봉은 지난 2003년 1억3146만원이었으나 2004년 2억1163만원으로 급상승했다. 지난
해 11월 취임한 주공 한행수 사장은 올해 기본급 8450만원, 성과급 9702만원을 합쳐 총 1억8152
만원을 지급받게 될 예정이다.

토지공사 사장 역시 지난 2003년 총 1억618만원 정도를 지급받았으나 지난해 연봉은 1억8077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토공 김재현 사장은 지난해보다 더 오른 2억77만원(기본급 8450만원+
성과급 1억1627만원)을 받게 된다. 토공은 지난 2003년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연봉이 2배 오른 셈
이다.

이처럼 주공과 토공 사장 연봉이 급상승한 배경은 지난 1~2년 간 건설부동산경기가 호황을 누리
면서 택지개발 및 주택분양에 따른 순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재경부가 지난 5월에 발표한 ‘2004 정부투자기관 결산서’를 보면 주공 및 토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만 각각 2346억8200만원, 4867억4100만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투자기
관이 달성한 당기순이익 순위 중 토공 2위, 주공 4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분양시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한주택보증 역시 건교부 산하기관장 가운데 최고 연봉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보증은 지난해 기본급(1억1681만원)과 성과급(2억769만원)을 합쳐 총 3억
2450만원을 사장 연봉으로 지급했다. 올해의 경우 기본급은 지난해와 동일하고 성과급은 기본연
봉의 200% 범위 내에서 지급될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올해 1억7767만원(기본급 8450만원+성과급 9317만원)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또 한국공항공사 및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경우 지난해 각각 2억608만원, 1억5
02만원을 지급받았으나 올해는 아직 성과급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경우 지난해 성과급을 합쳐 총 1억5623만원을 받았으나 올해는 경영부실
등을 이유로 기관경고 차원에서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는다.

한편 대부분의 공기업 사장이 기본급보다 성과급이 높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례로 만성적자에 허덕인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경우 지난 2003년 총 2억
6585만원(기본급 1억1800만+성과급1억4785만원)을 지급했으나 지난해는 이보다 오른 2억9169만원
(1억1800만원+성과급 1억7369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강래 의원은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공기업조차 기본급보다 성과급을 높게 책정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공기업 사장들의 연봉체계가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면밀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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