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봉투’ 돌리고 '쉬쉬’
 
청와대가 지난주 498명 전 직원에게 여름 휴가비 명목의 ‘봉투’를 하나씩 나눠준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휴가비는 수석비서관 이상은 1백만원, 1~2급 비서관급은 80만~70만원, 3급 60만원, 4~5급 50만원씩
으로 직급에 따라 차등 지급됐다. 휴가비 총액은 약 3억여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도술 총무비서관은 휴가비의 재원에 대해 “청와대 급여 예산에서 지출된 것”이라며 총규모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예상치 않은 휴가비 봉투를 받아든 직원들은 “참여정부에서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이다”
라며 반가워했다.
일부 직원들은 “노무현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가 직원들의 술자리까지 통제하는 등 엄격한 룰을 적용해
왔는데 뒷말이 나오지 않을까 염려된다”면서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는 경기 불황으로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휴가비 지급 사실을 보안에 부쳐줄
것을 별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주변에서는 “청와대가 돈 문제에 관한 한 투명성을 강조해온 만큼 떳떳하다면 어디서, 얼마를
전용했는지 밝히는 게 추후 논란의 여지를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래용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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