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북한이 미국의 두 여기자를 정식 재판에 회부한다고 한다. 북한은 과연 어떤 판결을 내릴까? 일반적인 관측은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두 여기자를 유죄판결을 내린 후 인심을 쓰면서 방면할 것이라 합니다.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 현상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금 유엔 안보리와 미국을 상대로 기의 전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기의 전쟁을 하는 것은 세자책봉에 따른 국내외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서입니다. 김정일에게 가장 위험한 관심은 외국 여론이라기보다는 북한 내부의 여론입니다. 북한이 미국에 선심을 쓰는 방법으로 미국관계를 개선하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는 북한이 미국의 두 여기자에게 중벌을 내리고 북한 법에 따라 감옥에 넣겠다 할 것만 같습니다. 이 정도 해야 미국과 북한간의 긴장이 드라마틱해지는 것이고, 이렇게 해야 북한 주민들의 민심을 추스를 수 있을 것입니다.  

판결의 방향은 두 갈래,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에 중점을 두느냐. 아니면 3대에 이어지는 세자책봉에 동요할 북한 민심을 추스르는데 중점을 두느냐, 여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어느 기자가 묻기에 잠시 생각을 해 본 것입니다. 제 예측의 저울추는 후자로 기웁니다만 저는 신이 아니니 여러분들께서 각자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2009.6.3.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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