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안하던’ 짓들 열심히 하는 자들
응? 영 가망 없을 줄 알았던 문재인의 지지율이 슬금슬금 올라간다. 안철수와 지지율에 별 차이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간사한 게 사람 마음인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 죽어가는 표정으로 “안철수님 이쪽 좀 봐주세요”하던 자들이 “아니면 말고”로 표정이 돌변했다. 근본이 저질들은 끝내 저질스럽게 논다.
안철수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순간부터 얼굴에서 특유의 계면쩍은 웃음끼가 사라졌다. 자기들 편에서는 비장한 얼굴이라며 아전인수들 하겠지만, 내 눈에는 평온함이 사라진 매우 행복하지 않은 얼굴이다. 이 사람은 반듯한 길 걷어차고 악머구리들 득실거리는 한국의 이전투구 정치판에 잘못 끼어든 듯싶다. 매우 똑똑한 사람이 어느 순간 엉뚱하게도 최악의 선택을 하기도 하는데 안철수가 꼭 그 꼴세다. 하여간 좋은 사람이므로 아주 죽지는 말고 살아남았으면 한다.
박근혜 진영은 박근혜가 대통령이 거의 다 된 것처럼 보이는지 어중이떠중이들이 마구 몰려든다. 영입한다고 손만 내밀면 대략 OK다. 지저분하게 머리 기른 이외수란 자만 좋은 말로 고사(固辭)를 했다. 책하고 관련된 자라 노장(老莊)을 제대로 읽은 듯. 예전에 검사하던 나리, DJ 따라다니던 데데한 안면도 영입했단다. 그런데, 둘 사이가 우연찮게 악연인지 “저 자 들어오면 내가 나간다, 그래도 나는 괜찮다” 입씨름이다. 잘 나가는 집구석이다. 이런 자들이 나중에 정권을 잡으면 어떡하게 될지, 앞날이 끔찍하다.
문재인, 안철수, 박근혜가 나란히 ‘평소에 다니지 않던’ 시장통, 군대, 기타 등등에 열심히 돌아다니며 ‘평소에 안하던’ 고개를 열심히 숙인다. 안하던 짓들 참 잘도 한다. 이런 짓은 촌 군수도 선거 때면 열심히 하는 짓들이다. 대통령 되면 그때는 원래대로 안면몰수하며 거의 안할 짓들이다. 촌 군수도 군수 당선되면 그 즉시부터 고개가 뻣뻣해지면서 당체 얼굴을 볼 수가 없다.
셋 중에 어떤 자를 뽑아야 할지 나름대로의 기준을 정해 두었다. 나의 선택 기준은 심플하다. 세금 적게 걷는 자를 선택할 것이다. 지금 하는 행태로 보아서는 어떤 자가 되든지 대략 오십보백보일 듯 보이지만 어쨌든 셋 중에서 상대적으로 세금을 제일 덜 석션(suction)하겠다는 자를 뽑을 생각이다. 국가는 엄밀하게 애기하자면 국민들 호주머니 터는 ‘날도둑’이란 생각이다. 그렇게 도둑질한 금품에 합법적으로 기생하는 자들이 소위 공직자들이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하는, 대략 행태가 거지같은 자들이 남의 호주머니 턴 돈으로 마치 자신들 지갑 열어 베푸는 양 온갖 생색을 다 내는 꼴세가 대단히 역겹다. 세금이랍시고 국민들 통장, 지갑을 빡빡 긁어내서 만든 소중한 국가 재정을 전혀 아까운 줄 모르고 지들 생색내는 데 멋대로 낭비하며 온갖 선행은 혼자 도맡아 하는 척, 천사흉내 가면을 쓴 간사한 자들을 뽑을 생각이 전혀 없다. 누구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세금 덜 걷자고 하는, 조금이라도 더 정직한 자를 선택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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