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휴전 협정이 체결되어 60주년이 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8천만 한민족은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일촉즉발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3세대에 걸쳐 지속하고 있다.

 북한의 김일성보다 11살 아래인 김대중은 어릴적부터 스스로 김일성의 꼬봉이 되려는 꿈을 품고 있었다. 김대중은 죽을 때까지 단 한번도 김일성의 독재를 비난한 적이 없었고, 6.25 전쟁 도발을 질타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김일성에 대한 김대중의 꼬봉 정신은 1961년 박정희의 5.16 쿠데타에 의해 일단은 좌절되었다. 박정희는 자신보다 겨우 다섯 살 위인 김일성이 1937년 <보전보 전투>에서 왜놈 순사 7명을 죽인 사건을 들어 절세의 애국자로, 신출귀몰의 전쟁 영웅으로 신격화하는 여론몰이를 몹시 증오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박정희는 혁명 공약 제1조에서 “반공을 국시(國是)로 삼는다”고 선포했다. 이 공약으로 말미암아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이 드디어 국민들에게 각인되기에 이르렀다.

 1994년 7월 김일성이 82세로 급서함으로써 북한은 50년 간의 독재 체제가 마감되는 듯 했다. 그러나 그 아들 김정일이 대를 이어 북한 정권의 제2왕초로 등장함으로써 세습 독재 체제는 지속되었다.

 김정일은 초기 3년 동안 북한 주민 3백만 명을 굶주려 죽게 만들었고, 설상가상 주체 사상의 최고 이론가였던 황장엽이 남한으로 망명하는 사건에 당황하여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그러는 가운데 1997년 12월 대선에서 김대중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김대중은 김일성에 대한 사모의 정을 김정일에게 쏟기 시작했다. 그 결과 김정일은 정권의 기반을 다져나감과 함께 선군 정치에 몰입하여 마침내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에 성공하였다.

 한편 김대중은 차기 대선 주자로서 노무현을 지명하여 그를 대통령에 당선시켰다. 노무현은 임기 5년 동안 김대중의 손바닥 안에서 한미 연합사 해체, 전작권 이양 등으로 주한 미군의 한국 지원 체제를 약화시키는가 하면, 의정부와 동두천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 미군을 한강 이남의 평택으로, 행정 수도를 세종시로 이전시키는 정책을 강행했다.

 그리하여 한강 이북을 안보 취약 지구로 노출시킴으로써 북한군의 비대칭 전략이 수행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조성하는데 분주했다. 그야말로 노무현은 김대중과 김정일의 손바닥에서 그들의 꼬봉 노릇을 성실히 수행했다.

 그와 동시에 노무현은 김대중의 암묵적인 지시를 받아 검찰과 국정원 및 경찰과 국군 보안사 등의 대공 사찰 기능을 무력화하고, 정당과 언론, 교육과 사법부의 영역에까지 종북주의자들을 대거 침투시킴으로써 대한민국을 풍전등화의 위기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그 위기는 2007년 12월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후보가 승리하고. 2011년 12월 김정일이 급서함으로써 일단 그 불꽃은 점화되지 못하고 말았다.

 북한에서 김정일이 죽자 북한은 부랴부랴 그 아들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세워 그를 북한 정권의 제3왕초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내에서 김정은의 꼬봉 노릇을 할 예상 인물은 문제인이 1순위였다. 그러나 그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패배함으로써 일단은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여우가 없는 산에 토끼가 왕”이 되는 격으로 문제인이 일단 1순위에서 물러나는 상태가 되자 이석기라는 인간이 겁 없이 내란 음모와 선동을 도모하려다가 15년 만에 제기능을 발휘하기 시작한 국정원의 덫에 걸려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그는 어디까지나 북한의 지시에 따르는 꼬봉의 끄나풀이었을 뿐, 진정한 북한 정권의 1순위 꼬봉은 아직도 문제인임이 틀림없는 것 같다. 문제인은 아직도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주무르고 있는 노무현 정권의 최측근 실세였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왜 죽었는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가 죽어야 할 정당한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1차원적으로 풀이하면 북한과 김대중 측근에서 볼 때 이미 용도폐기가 된 노무현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들은 현대 건설 회장도 감쪽같이 살해하지 않았는가?

 노무현이 대통령직을 물러 난 2개월 뒤 그는 검찰의 소환을 받고 뒤 늦게 귀가했다. 그런데 그 동안 노무현을 앞세워 대한민국을 붕괴시키기 위해 주력했던 꼬봉과 그 비밀 조직들은 그가 자칫 검찰의 유도 심문에 걸려들어 그들의 비밀스런 전략을 폭로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그야말로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사태가 벌어지게 될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이석기 의원의 체포를 계기로 국정원이 제기능을 회복하기 시작했고,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태를 계기로 검찰내의 종북주의 옹호 세력들이 움츠러들게 되는 상황에 직면하였다.

 거기에다가 NNL 대화록의 수정본이 발견됨으로써 그 핵심에서 정책을 기획하고 조정했던 문제인의 정체가 속속들이 그 껍질을 벗겨지게 되었다. 참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은 오랜동안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데 몹시 피로했다. (백두산)